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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뇌 면역면책 담당 단백질 발견

국내 연구진, 뇌 면역면책 담당 단백질 발견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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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로의 백혈구 유입 봉쇄해 자가면역 위험 막는 단백질 Del-1 규명
다발성 경화증 같은 신경염증 및 탈수초 질환 치료법 개발 실마리

국내 연구진이 독일 연구진과 함께 백혈구의 유입을 봉쇄해 뇌를 스스로 보호하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다발성 경화증 같은 신경염증 및 탈수초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는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자신을 공격하지 않도록 방어벽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방어벽이 무너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신경기능이 저하되는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한다.

기존 다발성 경화증 병인 연구는 자가면역성(외부 항원이 아닌 스스로에 대해 면역반응을 보이는 성질) 염증세포의 활성에 초점을 뒀고, 다발성 경화증을 억제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의 항상성 인자의 변화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울산의대 대학원 의학과 최은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임종형 박사과정·독일 드레스덴 공대)은 우리 몸에 내재하는 항염증인자(Del-1)가 뇌의 혈관 내피세포 및 신경세포에서 풍부하게 발현함으로써, 중추신경계의 면역면책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단백질임을 밝혔다.

다발성경화증 등 신경염증 질환의 중요한 치료방법은 염증세포의 유입을 억제하는 것인데, 연구팀은 Del-1이 신경줄기를 둘러싸 절연체 역할을 하는 수초를 공격할 수 있는 염증세포의 유입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실제 다발성 경화증 환자와 마우스 질환모델에서 Del-1의 생성이 감소했고, Del-1이 없는 쥐가 있는 쥐에 비해 다발성 경화증이 더욱 심각해진 것을 확인했다.

또 다발성경화증이 일어나는 동안 Del-1이 없는 쥐의 뇌-혈관 장벽이 더욱 손상됐고, 염증세포의 유입이 훨씬 증가함을 확인했다. 더 나아가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 다발성 경화증 쥐에 Del-1을 투여하면 임상징후가 완화됐음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신진연구)의 지원을 받아 독일 드레스덴 공대 차바키스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또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라 싸이키에트리(Molecular Psychiatry)>지 온라인판 11월 11일자에 게재됐다.

최은영 교수는 "Del-1을 사용해 신경염증 및 각종 탈수초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Del-1이 치매와 연관이 있다고 제시돼(2013, Molecular Psychiatry), Del-1과 치매와의 관계를 규명하는 후속연구의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용어설명>

* 다발성 경화증
뇌, 척수, 또는 시신경과 같은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신경이 퍼져있는 몸 전체에 증상을 일으킴. 탈수초 질환의 일종으로, 병인이 복합적이며 주로 20-40세의 여자에서 발병.

* 탈수초 질환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가 손상되어 신경을 통한 신호전달이 원활하지 못해, 감각·운동·인지·신경 연관기능에 결함이 생기는 신경계 질환.

* Del-1
주로 혈관 내피세포에서 만들어져, 백혈구가 혈관 내피세포의 표면에 부착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과도한 백혈구의 유입을 막는 항염증 단백질.

* 면역면책
뇌, 눈, 태반, 고환과 같은 특정 기관은 우리 몸의 다른 부위와 달리 외부 항원의 유입에도 불구하고 염증성 면역 반응이 억제되어 있다. 면역반응이 제어되지 않으면 조직에 위험할 수 있어 이러한 면역반응이 억제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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