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인사 참여 활발..."상세하고 꼼꼼" 내부평가
"삭감 대신 심사기준 명확히 해주길" 의료계 '기대'
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취임한지 10개월이 지나면서 심평원 업무에 의료계 인사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심평원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 원장은 의사출신 심평원장인 서재희·신영수·김창엽·장종호 원장이후 다섯번째로 취임하면서 의료계내에서는 기대가 컸다.
손 원장이 취임한 이후 故 지제근 서울대 명예교수는 심평원 고문으로 활동하며 적정성평가 개선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해왔다.
올 11월에는 심평원 기획상임이사 자리에도 의사출신인 윤석준 고대의대 교수가 임명되는 등 의사출신 관계자가 심평원 업무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윤 이사는 지난 1년간 심사평가연구소장을 역임하면서 심평원의 업무를 파악해오다, 이번 기획상임이사 자리로 임명되면서 심평원 대내외 활동을 중점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윤 이사는 "연구소장 직무와 다르게 기획상임이사 자리를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며 "의사로서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문적 업무추진...직원들 실무에만 집중"
심평원 내부에서도 손 원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심평원의 A 관계자는 "관료출신의 원장이 있을때에는 행정업무에 중점을 두고 해왔다. 반면 손 원장은 전문가 출신이다보니 소신있게 업무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손 원장은 국내외 활발한 활동으로 전문적인 업무추진을 해나가고, 직원들은 실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해 일하기가 수월하다는 의견이다. 이러다보니 직원들도 손 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또 B 관계자는 "심평원 업무에 대해서 완전히 모르고 있었다면 처음부터 설명을 해야 한다"며 "반면 손 원장이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시각으로 새롭게 업무를 접근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C 관계자는 "손 원장이 전문가이다보니 업무에 대해 상세하고 꼼꼼하게 처리해 나간다"며 "오히려 실무자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 방향을 짚어주는 등 심평원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관리 및 운영에 대해서도 새롭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 관계자는 "손 원장이 심평원 와보니 직원들의 일이 많고, 업무에만 매달려 있다고 평가했다"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소통의 일환으로 최근 인사부에서는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직원과 수험생을 초청해 음악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후에도 서로 소통하고, 교감 할 수 있는 문화적 활동 등도 계획중에 있다.
이어 그는 "손 원장은 심평원 조직이 소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가려 한다"고 말했다.
심평원 내부의 긍정적인 변화에 의료계도 손 원장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계는 심평원이 심사나 삭감, 통제만을 위한 기관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출신으로서 일선 의사들이 제대로된 진료를 해나갈 수 있도록 심사기준을 명확히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