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상태불안·사회불안 높아...부정적 대인관계 영역 뇌활성도 증가
의정부성모병원 공동연구팀 'The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발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이현승(소아청소년과)·이경욱(정신건강의학과)·김영훈(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이지은 원장(대구 시지봄연합 소아청소년과) 공동연구팀은 <The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한 '집단따돌림을 경험한 아이들의 감정 처리와 신경 변화에 관한 기능적 MRI 연구'를 통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집단따돌림이 아동들의 심리상태와 뇌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공동연구팀은 우울기분 평가·사회불안 척도검사·상태 특성 불안검사 등의 설문검사를 실시한 후 집단따돌림아동군과 대조군을 분류하고, 뇌반응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긍정적·중립적·부정적인 얼굴 표정(대인관계 피드백)을 보여준 후 functional MRI(fMRI) 촬영을 진행했다.
설문검사 결과, 집단따돌림아동군이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상태불안·특성불안·사회불안 척도가 높았다. 특히 대인관계에서 자신에 대한 타인의 부정적 평가와 관련된 불안상태가 심했다.
fMRI 결과, 집단따돌림아동군이 대조군에 비해 모든 대인관계 피드백에서 전반적으로 뇌활성도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부정적인 대인관계 피드백 자극에서 편도체·안와 전두피질·복외측 전전두피질을 비롯한 광범위한 부위에서 뇌활성도의 증가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따돌림아동군은 부정적인 감정과 관련된 뇌영역과 이를 조절하는 뇌영역의 활성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설문검사 결과를 뒷받침했다.
김영훈 교수는 "집단따돌림을 경험한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대인 관계 중 나타나는 뇌의 감정처리 반응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집단따돌림이 아동들의 감정처리를 담당하는 뇌영역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