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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사각지대 '노인요양시설' 방치해선 안돼

의료 사각지대 '노인요양시설' 방치해선 안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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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료협력체계 구축...호흡기감염·뇌경색·뇌출혈·골절 예방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교수 "촉탁의 제도·보호자 대리처방 개선해야"

▲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교수(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노인요양시설과 재가노인복지시설 입소 노인들의 질병 및 기능 상태를 파악하고, 질병 예방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노인의료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교수(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는 11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노인병 클리닉과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역할' 주제발표를 통해 노인요양과 노인의료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맞춤건강 지킴이 역할을 강조했다.

황 교수는 2008∼2010년 인천광역 노인의료복지 네트워크에 속한 요양시설 입소 노인 1119명을 대상으로 질병 및 기능 상태를 후향적으로 평가한 결과, 고혈압 58.6%(656명)·치매 50.6%(566명)·뇌졸중 28.7%(321명)·당뇨병 24.2%(271명) 등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골관절염 11.9%(133명)·골절 8.9%(100명), 심장질환 6.4%(72명), 골다골증 5.9%(66명) 등 여러가지 질환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97명의 노인요양시설 입소노인을 대상으로 건강수준을 평가한 결과, 53.1%(264명)이 활동 정도가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으며, 20.9%(104명)는 마비 상태였다.

정서 상태 역시 39.6%(197명)가 불안 증상을, 19.5%(97명)는 우울한 상태를 보였다.

인천광역 노인의료복지 네트워크에서 병원에 입원한 365명을 대상으로 진단명을 분석한 결과, 호흡기감염이 26.6%(154명)로 가장 많았고, 요로감염 14.5%(84명)·골절 10,5%(61명)·뇌경색 4.3%(25명)이 뒤를 이었다.

입원기간은 평균 11일이었으며, 진료총금액은 199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질환별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폐렴에 의한 패혈증이 전체 사망의 60%로 가장 많았고, 호흡기감염(18.8%)·뇌경색(8.0%)·뇌출혈(7.7%)·골절(4.9%)·요로감염(2.1%) 등으로 파악됐다.

황 교수는 노인요양시설에서의 질병을 줄이기 위해 ▲골절 예방을 위한 낙상 방지 ▲계절에 따른 다빈도 질병 예방 ▲노인성 치매의 조기 진단 및 예방 ▲우울증의 진단 및 효율적 관리 ▲심·뇌혈관계 질환 예방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촉탁의 수가를 장기요양보험 수가에 산입하지 말고, 건강보험공단이 별도로 촉탁의에게 직접 지불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명확한 법적 책임과 현실적인 보상이 미흡한 노인요양시설 촉탁의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양시설에 입소해 있는 노인들의 상태를 직접 보지 않은 의사에게 보호자만 가서 예전에 먹던 약 처방만 받아오게 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며 "혈당 수치를 확인하면서 당뇨 약물을 조절해야 하는데 계속 똑같은 약만 먹다가 저혈당이 생겨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노인의료와 노인요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황 교수는 "가정의학 진료의 핵심요소와 속성인 의료에 대한 첫 접촉과 문지기 역할·지속성·포괄성·조정성은 노인의료의 핵심적인 속성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요양시설과 입소 어르신들의 맞춤건강 지킴이로서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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