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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과 美 생체간이식 비교해보니...

서울대병원과 美 생체간이식 비교해보니...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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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률 세계 최고...수혈 없고 수술시간 122분이나 단축

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이 생체간이식 1000례를 달성했다. 서울대병원은 그동안의 성과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비전을 모색하는 '생체간이식 1000례 기념행사'를 지난 18일 오후 5시 의생명연구원 1층 대강당에서 열었다.

생체간이식의 성과를 살펴보면, 생체간이식이 도입된 2000년대 초반에는 성공률이 80%였으나, 술기의 발전과 경험의 축적으로 성공률은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성공률은 97~10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2005년 48건, 2008년 52건, 2013년 90건에는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 이는 독일·미국 등 선진국의 평균 성공률 85% 보다 훨씬 앞서는 수치다.<표 1 참조>

 
서울대병원의 생체간이식 886케이스와 미국 생체간이식 코호트 740 케이스를 비교한 결과, 평균 수술 시간에서 서울대병원은 286분으로, 미국의 408분 보다 122분이나 짧았다.

수술 중 수혈도 서울대병원은 한 건도 없었으나 미국은 37건이나 됐다. 수술 시간이 짧고 수술 중 수혈이 없다는 것은 의료진의 술기가 그 만큼 뛰어남을 증명한다. 수술 후 합병증도 서울대병원(15.2%)이 미국(40%)보다 현저히 적었다.<표 2참조>

 
서울대병원 생체간이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4%이며, 간세포암이 없는 경우 생존율은 97%까지 올라갔다. 조기 간세포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90% 이상으로, 매우 좋은 예후를 나타냈다.<표 3참조>

간이식팀은 이러한 우수성을 바탕으로 2011년 9월,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109명의 간 이식 전문가 앞에서

 
실시간으로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연하는 '생체간이식 라이브 서저리'를 성공적으로 열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매년 전 세계 의사들이 자비를 들여 선진 술기를 배우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방문한다.

외국 의사들에 대한 연수는 이역만리 떨어진 카자흐스탄에 까지 의료 한류를 불러 일으켰다. 카자흐스탄 국립과학의료연구원 의사들이 2012년 2월 서울대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같은 해 연말, 모국에서 장기이식센터를 열었다.

그러나 실력이 아직 달려,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에 한수 지도 요청을 했다. 간이식팀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15건의 생체 간이식 수술을 했다. 성공률은 100%다.

특히, 카자흐스탄 부주지사인 살리코프(남, 50세)씨는 지난해 3월 서울대병원 의료진으로부터 극적으로 간이식을 받고 살아나 한국 의사들이 현지에서 더욱 신뢰를 얻고 있다.

서경석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외과)는 "전체 간이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생체간이식은 양적으로 뿐 아니라 환자 생존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의 성과를 거두며 세계의 생체간이식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서울대병원이 세계적인 생체간이식 교육기관으로, 외국 의사들에게 우수한 국내 술기를 전하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최초 간이식을 성공한 김수태 서울의대 명예교수, 이석구 대한이식힉회 이사장,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한 간이식팀 의료진과, 환자 및 보호자들이 참석했다.

서울대병원은 1988년 국내 최초 간이식을 성공한 이래, 1999년 서울대병원 첫 소아 생체간이식, 서울대병원 첫 성인 생체간이식, 세계 최초 생체 우후구역 간이식, 2001년 국내 최초 동소성 부분보조 생체간이식, 2002년 생체간이식 100례 달성, 2005년 생체간이식 300례 달성, 2007년 세계 최초 복강경하 생체공여자 우간 절제술, 2008년 국내 최연소(생후 60일, 59cm, 4.7kg)영아 생체 단분절 간이식 성공, 2009년 생체 간이식 500례 달성, 2013년 세계 최초 생체 좌간 삼구역 간이식, 서울대병원 첫 다장기 이식, 2014년 생체 간이식 1000례 달성, 국내 최소체중(2.8kg) 신생아 생체 간이식 성공을 하며 대한민국 간이식의 역사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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