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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비 안낸다고? 기본의무는 다해야…"

"의협회비 안낸다고? 기본의무는 다해야…"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1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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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구 경희의대 교수, 교수협 회비 납부 보류 결정 일침
문학시대 신인문학상 수상 "영감 떠오르면 언제든 메모"

"의사들은 참 신기하죠? 외부에서 공격이 들어오면 결집해서 이겨야 하는데, 누가 공격을 유발했나 서로 트집잡고 싸우는 꼴이니…"

병원장과 학회장 등 굵직굵직한 보직을 두루 역임하고,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이자 대한의사협회 감사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노교수의 탄식은 깊었다.

 ▲ 장성구 교수. ⓒ의협신문 이은빈

5일 시집과 난 화분이 가득한 교수연구실에서 만난 장성구 경희의대 교수(경희대병원 비뇨기과)는 "의료계는 위기가 맞다. 그런데 내부 위기가 더 많다"며 분열로 얼룩진 내부 분위기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위협적인 외부요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부에서의 갈등요소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장 교수는 "모든 위기 극복의 열쇠는 화합에 있다. 화합이라는 건 자기양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오랫동안 의료계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회장이 되면 깎아내리려고만 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 적어도 임기는 보장해야 한다"는 신념을 밝혔다.

한평생 의대교수로 재직해온 그로서는 의사협회 회비 납부를 계속 보류하기로 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결정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교수들이 회비를 안 낸다는데, 모든 의사들은 의사회원으로서 의무와 권리가 있는 겁니다. 기본적인 의무는 다해야죠. 협회가 못하면 회원으로서 힐책해야지, 못한다고 회비를 안내겠다는 건…. 무슨 계모임이 아니잖아요."

시와 수필을 쓰는 비뇨기과 전문의로 유명한 장 교수는 최근 '문학시대 제102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 3월에는 고 김동진 작곡가의 미발표 유작에 자신의 시를 가사로 입혀 가곡 앨범 '초심(初心)'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장 교수는 "환자뿐 아니라 의사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람마다 해소법이 다양한데 나에게는 시나 수필을 쓰는 게 그 방법"이라며 "누구든 연습하면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감이 떠오르면 언제든 스마트폰을 꺼내 메모한다"고 말했다.

틈틈이 글을 쓰고 의료계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의업이 천직이라고 믿는 그가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의학지식을 많이 쌓으라는 것이다. 장 교수는 수십년 동안 의대강의 첫 시간에 들어가 꺼내는 얘기로 한 시간여에 걸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의사는 어쨌든 의학적 지식을 많이 쌓아야 됩니다. 이유는 한 가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자기 전문지식을 이용해 살아가든, 어떻게 살아가든 무식해서 오는 불이익은 본인이 받으면 되잖아요. 그런데 의학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의사가 무식하면 환자가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 의사는 무시 받아 마땅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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