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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9~13세 때 접종 바람직"

"자궁경부암 백신, 9~13세 때 접종 바람직"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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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의사회 '10대 2회 접종, 20대 정기검진' 권장

20대 이하 젊은 여성의 약 절반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시기는 초등학교 때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권고가 나왔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회장 김재윤)은 3일 "HPV백신은 되도록 어린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접종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자녀가 2000년 9월에서 2001년 9월 사이에 출생했다면, 만 13세가 되기 전에 HPV접종을 놓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소청과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약 2분마다 1명꼴로 자궁경부암 환자가 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연 평균 약 4000명의 여성이 새롭게 자궁경부암을 진단받고 있는데, 이 중 4명 중 1명 꼴인 1000명 가량의 환자가 사망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자궁경부암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 이상에서 HPV 감염이 발견되고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HPV는 성인 남성 및 여성 10명 중 7~8명이 일생 동안 한번 이상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18~29세 여성의 절반인 49.9%가 HPV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HPV 감염의 주요 경로는 성적 접촉. 성 접촉 연령이 10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있어 되도록 이른 나이에 HPV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HPV는 HPV백신 접종을 통한 사전 예방이 최선인데, 이는 HPV 감염에 대한 마땅한 치료법이 없을뿐더러, 발병할 경우 사망에 이르거나 치료가 되더라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HPV백신은 되도록 어린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혜택도 크다. 최근 HPV 4가 백신이 만 9세에서 13세 여아와 남아(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예방)를 대상으로 기존 3회에서 2회로 접종 횟수가 줄어들었다. 따라서 성인보다 백신 접종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소청과의사회는 10대 시기에 HPV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갈수록 20대에서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암이 발병하기 이전인 전암성 병변 단계를 일찍 발견하면 치료가 더욱 수월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라 만 3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최근 정치권에서 무료 검진 대상을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검진 비용에 대한 부담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김재윤 회장은 "HPV는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외음부암, 질암, 생식기 사마귀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며, 치료가 되더라도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0대 시기에는 2회 접종으로 미리 예방하고, 20대 이상부터는 정기전인 검진으로 자궁경부암과 전암병변을 일찍 발견해 암의 발병 및 발전 위험성을 '제로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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