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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갖춘 대학병원, 신약개발에 동참해야"

"인프라 갖춘 대학병원, 신약개발에 동참해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0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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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혼자는 신약개발 어려워...대학병원과 협력 필수
이동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서울아산병원 심포지엄서 밝혀

이동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는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있어 아직 두려움을 갖고 있는 국내 대학병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동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1일 오후 1시 30분 서울아산병원 임상약리학과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제약회사 혼자서는 신약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대학병원과 협력을 하는 것이 필수"라며 "국내 대학병원들이 신약개발 과정에 있어서 우수한 임상시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호 단장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더 좋은 신약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2008~2009년 사이에 제약회사들이 신약개발에 대한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따라서 제약회사들은 메디컬센터와 연계해 신약을 개발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됐다.

이 단장은 "미국은 세계에서 의료수준은 물론 제약회사의 수준이 최고지만, 제약회사 스스로 신약개발이 어렵다는 것을 정확히 판단하고, 임상연구 능력을 갖춘 메디컬센터와 협력하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메디컬 클러스터를 거치지 않고서는 신약을 개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신약개발의 중심을 의료가 차지해야 하고, 그 가운데에 임상약리학과가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의 임상연구 환경은 개선돼야 할 것이 많다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이 단장은 "현재까지 대학병원 임상연구 수준은 외부에서 용역을 받아 진행하는 정도에 불과한데, 어떻게 하면 그것을 뛰어넘을 것인지 병원 스스로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예로 화이자제약의 경우 신약개발을 위해 메디컬센터 6개를 그룹으로 묶어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것을 제약회사와 의사들이 함께 검토하고 신약개발 임상연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제약회사회사들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신약을 개발하려하기보다는 대학병원과 협력하는 방법을 찾아 시스템화 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는 R&D 대부분이 IT에 집중돼 있지만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임상연구 수준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새로운 강자로 부각되고 있지만 임상데이터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글로벌에서는 우리나라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이같은 우수성을 인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학병원도 더 적극적으로 임상연구와 관련된 지원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에서의 경험도 들려줬다. 이 단장은 "사업단에서 지원과제를 선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경쟁약물과의 차별성, 새로운 타깃약물 등에 초점을 맞췄다"며 "미래 제약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대학병원이 지금부터 임상분야의 발전을 주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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