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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의협 바로세우기 "최선 다해 달라"

흔들리는 의협 바로세우기 "최선 다해 달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7.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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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대 집행부 26일 첫 고문단회의 "어려울수록 단합해야" 당부
대통합혁신위, 세대·직역·지역 아우르는 조직개편 12월 임총 예고

▲ 추무진 38대 집행부가 취임 후 첫 고문단 회의를 열었다. 집행부 임원들이 고문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대한의사협회 고문단이 흔들리는 의협을 바로세울 수 있도록 추무진 38대 집행부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26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의협 고문단회의에서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은 "의협이 힘 있는 단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시도의사회장들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어떻게 의협조직을 활성화시켜 나가야 할 것인지, 또 어떻게 해야 의료계가 올바로 일어설 수 있을지를 연구해야 한다"며 "어려울수록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반드시 이룩할 수 있고, 하면 된다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힌 문 명예회장은 "저나 여러분이 의료계 원로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추무진 의협 집행부도 하면 된다는 신념을 갖고 회무를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추무진 새 집행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고문단회의에는 부산·경북·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40명의 고문이 참석, 의협의 위상 정립과 현안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의협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관에 따라 소신껏 회무를 추진해 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의협 대의원회 의장을 역임한 조세환 고문은 "의협 내부에 여러 자생단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정관에도 없는 단체가 우후준순 생기면 위계질서가 서지 않을 뿐더러 의협이 선도적으로 의료계를 이끌어 나가지 못할 수 있다"면서 "정관에도 없는 단체가 의협 회장과 같은 역할을 하려는 풍토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관에 따라 의협 회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밝힌 조 고문은 "의협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덕 고문(중앙대 의무부총장)은 "시도의사회장과 의협 집행부는 한 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라며 의협 집행부와 16개 시도의사회가 일체감을 갖고 회무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관에 없는 이상한 조직을 만들다보니 의협회무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한 김 고문은 "의협 기구 역시 정관에 따라 운영하면 된다"며 "자꾸 이상한 것을 만들다보니 어렵게 나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추무진 의협 회장과 박종율 의무이사 등이 고문단회의에 참석한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갈수록 희망을 찾기 힘든 젊은 회원들과 병원 봉직의 등의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도록 의협이 더 귀를 열고 포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홍경 고문은 "과거 회장들은 시군구와 광역시도 의사회장을 거쳐 올라왔지만 최근들어 이같은 회무 경험이 없는 회장이 의협을 이끄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지곤 했다"며 "기존 선배회원들이 젊은 회장을 포용하고, 안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106년 역사에 회장 불신임이라는 파동이 전례가 돼선 안된다"는 정 고문은 "직선제 선거체제에서는 50대 이하의 젊은 회장들이 앞으로도 많이 당선될 것"이라며 "선배의사들이 이들을 포용해야 하고, 16개 시도회장 역시 한 통속이 돼 아름다운 동행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고문단회의에서는 추무진 집행부가 비록 10개월이라는 짧은 임기를 맡고 있지만 선배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당부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김종근 고문은 "상임이사들이 소관업무를 익히는데 3∼4개월 이상 걸리지만 역대 선배 상임이사들에게 경험을 전수받으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임 집행부 소관이사들과의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박희백 고문 역시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고문회의를 열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들어보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으며, 김용진 고문은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반대 입장에 섰던 사람들도 승복할 수 있게 된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회의구조를 제안했다.

▲ 추무진 의협 회장이 고문들에게 38대 집행부의 중점 추진사항을 설명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이에 대해 추무진 의협 회장은 "의협의 조속한 안정과 단결을 위해 각 지역을 아우르는 원탁회의를 열어 합의점을 찾아나가겠다"며 "회원들의 뜻이 반영되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민주적 절차에 의해 회원들의 뜻을 반영할 수 있고, 젊은 의사 회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대의원회와 집행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인 정액제 개선·물리치료 청구 개선·진찰료 10% 인상·의료인 폭행 방지법 제정·보험실사지원팀 운영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회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의료계의 이슈로 쟁점이 되고 있는 원격의료 입법과 관련해서는 대책위원회를 구성, 대국회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은 원격의료 관련 대책 및 현황에 관해 설명한 자리에서 "의사·환자간 원격의료를 전면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의 문제점에 대한 자료를 국회에 제공하고, 시민단체와 보건의료 유관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국민에게 원격의료의 위험성을 알려나가고, 여론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의료와 관련해 이종구 고문은 "의사와 환자는 믿음과 신뢰 즉, 라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의사가 환자를 잘 알아야 하고, 환자도 의사를 잘 알아야 하는데 이것이 없으면 아무리 머리가 좋고, 기술이 좋아도 제대로 진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컴퓨터는 라뽀를 형성해 주지는 못한다. 원격진료를 하게 되면 의료에서 인간관계가 사라지고, 의사는 진료를 보는 로봇이 될 것"이라며 "진료할 때 환자의 얼굴 표정이나 변화를 느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포옹도 해야 한다. 인간관계가 없는 의료는 죽은 의료"라고 원격의료에 반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밝혔다.

천희두 고문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고, 지식경제부를 산업통상자원부로 바꾸면서 창조경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정부는 의료법을 안고치고도 시행령만 고쳐 원격의료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잘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 고문은 "하루 20∼30명만 진료해도 의료기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은 100명을 보고도 유지를 못할 정도로 수가를 착취당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바람은 제대로된 수가를 인정받는 것"이라고 적정수가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고문단회의에 참석한 변영우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의료계 106년 역사에 전례가 없었던 현직 회장과 상임이사에 대한 불신임을 둘러싼 경과과정과 내용을 고문들에게 설명하며 "이같은 사건의 배경에는 젊은 의사들이 처해 있는 의료환경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해 있기 때문"이라며 "의협이 개원의 중심의 단체가 아닌 병원의사·교수·전공의·여성 등 모든 세대와 직역의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 의장은 "의협이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젊은 의사들을 비롯해 모든 세대·직역·지역이 참여하고, 단결할 수 있는 조직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대통합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정관 개정안의 틀을 만들고 12월 중에 임시총회를 열어 의협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 의장은 "의협이 바로 서고, 회원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추무진 38대 집행부를 지원해 달라"고 고문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고문단회의에 참석한 황인방 시도의사협의회장은 "의협 회장은 11만 의사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며 "의사회가 사분오열되지 않기 위해 의협 회장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언급했다.

황 협의회장은 "시도회장회의가 비록 정관에 없는 기구지만 추무진 집행부가 잘 하는 일은 돕고, 잘못한 일은 지적할 것"이라며 "대통합 추진위가 빠른 시일 내에 발대해서, 12월 전에 의협 정관과 조직을 정비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 26일 롯데호텔 밸부룸에서 열린 의협 고문단회의에는 전국 각지에서 40여명의 고문들이 참석했다.ⓒ의협신문 송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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