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환자 치료 위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실 3실 개소
과피폭·오염 정도 정밀평가…방사능 오염 발생시 비상진료
이홍제 핵의학과장(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병실은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뿐만 아니라 방사선 과피폭 환자 및 방사능 오염환자를 격리 및 치료할 수 있는 병실로 활용할 수 있다"며 "방사선비상진료센터의 전문장비를 이용해 과피폭 정도와 오염정도를 정밀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앞으로 갑상선암 방사성동위원소 치료시 전문장비를 활용해 최적의 치료용량을 결정함으로써 치료 환자의 방사선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갑상선암은 갑상선 수술·방사성 동위원소 치료·갑상선 호르몬 치료를 1차 치료로 진행하고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갑상선 수술 후 남아있는 작은 갑상선암 조직을 파괴하고, 피검사와 전신 방사성 요오드 스캔 검사를 통해 쉽게 갑상선암의 재발을 찾아낼 수 있다. 또한, 갑상선 수술 부위에서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경우에 시행한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복용하기 때문에 병실 벽 전체를 특수 차폐 처리해야 하며, 방사성 동위원소 폐기 시설을 갖춰야 한다.
갑상선암 환자는 전용치료실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방사선 반감기를 감안, 2박 3일간 입원치료를 받게 된다. 현재까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600여 명에 달한다.
부산지역의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실 현황은 해운대백병원이 4실로 가장 많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3실, 고신대복음병원·부산대병원·부산백병원·동아대병원이 각각 2실을 운영하고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2실이 운영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타병원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환자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홍제 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18∼21기(일부 보수공사 중)로 부산시 기장군을 비롯해 동남권 지역에 밀집해 있다"며 "방사능 오염 환자나 방사선 비상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의료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갑상선학회·대한갑상선학회가 권고한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의 적응증은 ▲원격 전이가 있거나, 육안적으로 갑상선 주위 조직으로 종양 침윤이 있거나 원발종양(암이 처음 생긴 곳)의 크기가 4cm를 초과하는 모든 환자 ▲갑상선에 국한된 종양의 크기가 1∼4cm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환자의 나이·종양의 크기·림프절 상태·조직형을 같이 고려해 중간 또는 고위험군인 환자 ▲종양의 크기는 1cm 미만이지만 병소가 여러 개이거나 중간 또는 고위험군인 환자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