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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실망 말자...의사들이 도전한다"

"월드컵 실망 말자...의사들이 도전한다"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4.07.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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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축구연맹 대표팀, 브라질 의사월드컵 출전
6일부터 조별리그 "8강 진출 목표 최선 다할 것"

▲임영진 대한의사축구연맹 회장이 추무진 의협회장에게 브라질월드컵 사인볼을 증정하고 있다. 왼쪽부터 의협 강청희 상근부회장, 추 회장, 임 회장, 안용진 의사축구연맹 사무총장.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국민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의 나라 경기를 보며 부러워하는 와중에, 우리도 월드컵에 출전한다며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 있다. 전부 의사들이다.

대한의사축구연맹은 6∼12일까지 브라질 나타우에서 열리는 제 20회 세계의사축구대회(WFCMT)에 한국 대표팀을 출전시킨다고 4일 밝혔다.

선수는 총 13명. 가족과 코칭스탭 까지 합쳐 약 20명이 선수단이다. 이들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5일 현지에 도착, 조추첨을 시작으로 월드컵 일정에 합류한다.

이번 대회 출전국은 총 16개 나라. 아시아에선 한국이 유일한 출전국이다. 대표팀의 목표는 8강.  선수이자 코치인 안용진 단장(안용진내과의원)은 "2009년 서울 월드컵대회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는 8강이 목표다. 국가대표팀 성적이 안좋았는데, 우리가 만회하고 싶다.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의사 축구계의 세계 판도는 일반 축구와 거의 같다. 이탈리아·스페인·브라질 등 유럽, 남미가 세다. 작년에는 독일이 우승했다. 특이한 점은 헝가리 대표팀이 무척 강하다고.

대표팀에 스폰서가 없다. 왕복 항공료와 체류비, 훈련비 등 전액 자부담이다. 기본 경비만 1인당 600∼700만원이 소요된다. 일주일간 병원 문 닫는 것 까지 감안하면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임영진 연맹 회장(경희의료원장 겸 경희대학교병원장)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넘쳐 흐르는 분들이다. 개인적으로는 금전과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지만, 어느 누구도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열정을 의료계에 셰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부상이 적이다. 대표팀 선수 여유가 두 명 뿐이니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안 단장은 "선수들이 전부 의사다 보니 팀닥터가 필요 없다. 선수 전원이 팀닥터"라며 웃는다.

▲추무진 의협회장이 3일 안용진 의사축구연맹 사무총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가운데는 임영진 연맹 회장. 

의사축구연맹의 월드컵 도전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딱 한 번만 빼고 매년 출전하며 실력을 담금질했다. 2009년 서울 대회 때는 이들도 '4강 신화'를 이뤘다. 임 회장은 당시 플레잉 헤드코치로 뛰었다.

연맹의 역사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의사축구단이 연맹의 전신이다. 당시엔 1개 팀에 불과했다. 현재는 전국 16개 시도 대표팀과 클럽 등 24개 팀에 달한다. 시도 축구단 대표들이 연맹의 당연직 부회장이 된다.

등록 선수는 약 500명. 매년 춘계·추계로 나뉘어 춘계 때는 시도 대회를, 추계에는 클럽별 대회가 열린다. 클럽 중에는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로열메디컬스'가 눈에 띈다.

연맹 선수 중 8명이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임 회장이 작년부터 의무분과위원장을 맡으면서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임 회장은 히딩크 감독 시절부터 국가대표팀 팀닥터로 활약 중이다.

대한의사축구연맹 소속 선수로 뛰고 싶은 의사는 연맹 홈페이지(www.kmff.co.kr)를 통해 가입하면 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의사들에겐 더 쉬운 방법이 있다.

매월 두번째, 세번째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여의도고등학교에서 서울대표팀 'FC메디컬스'가 훈련한다. 세째주 일요일에는 '로열메디컬스'가 경희고등학교에서 운동한다. 현장에 오면 즉석에서 가입하고 바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3일 의협회관에서 임영진 회장과 안용진 단장(연맹 사무총장)을 만나 대표팀을 격려하고 선전을 기원했다. 격려금을 전달한 추 회장은 "우리 선수들 모두가 민간 외교사절단이다. 협회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해주어서 무척 고맙다"며 "부상 당하지 말고 건강하게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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