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호흡재활의학회 6월 28일 학술대회, '심장·호흡재활' 집중조명
·김철 이사장 "심장·호흡재활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정부·의료계 관심을"
김철 대한심장호흡재활의학회 이사장은 6월 28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제4회 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심장·호흡 재활치료는 심혈관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와 호흡기계 질환자들의 재입원율을 줄이고, 직장에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정을 지키고,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심장·호흡 재활치료는 현재 비급여일 뿐만 아니라 일부 프로그램은 비급여로도 인정받지 못할 정도로 정부의 지원과 재활치료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김철 이사장은 "심장재활 프로그램은 심장병 환자의 운동능력을 30% 가량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이고, 심장병 환자의 사망률을 25% 정도 감소시킨다"며 "심장병을 앓은 환자들에게 재활치료가 폭 넓게 적용돼야 하지만 아직은 인식이 낮고, 정부 지원도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총사망자수 26만 7221명. 이 가운데 심장 질환 사망자는 2만 6442명(인구 10만 명당 52.5명)으로 사망원인 2위에 올랐다. 폐렴은 1만 314명(인구 10만명 당 20.5명)으로 6위, 만성하기도질환은 7831명(인구 10만 명당 15.6명)으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철 이사장은 "전국 각지의 심장병 환자들이 골고루 심장재활의 혜택을 받으려면, 심장재활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 수도권 6개 민간병원과 전국 11개 심뇌혈관센터에서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줘야 한다"며 "특히 현재 비급여인 심장재활 수가에 대해 적정 수준의 보험급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대회에서 '심장재활 프로그램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 발표한 한재영 전남의대 교수(전남대병원 재활의학과)는 "인구 120만명인 캐나다 오타와에만 약 30곳의 심장·호흡 재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인구 5000만명인 한국에서는 17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가 2012년 전국 11개 권역별 심뇌혈관센터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전국 심뇌혈관센터에서 치료받은 심장질환자 3084명 가운데 재활치료를 의뢰받은 환자는 72.6%(2238명)로 1년 전 55.9%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순환기내과 의료진들의 의뢰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환자들의 참여는 43.1%(1329명)에 불과했다. 프로그램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참여율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교수가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심장병 환자 1626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6%(589명)가 심장재활치료를 거부했다. 치료를 거부한 이유로는 42%가 '거리' 문제를, 22%가 '개인사정'을 들었다. 11%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8%는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응답했다.
강성웅 심장호흡재활의학회장은 "심장호흡재활치료는 별도의 공간·인력·장비를 투입해야만 가능하다"며 "최소한 적자가 나지 않도록 해야만 재활치료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데 지금은 환자에 대한 의무감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의료기관들이 망하지는 않게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밝힌 강 회장은 "수가를 너무 낮게 정하게 되면 기존에 하던 것도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급여화를 하더라도 적정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3대 비급여 개선 정책에 따라 선택진료비가 축소되고, 기준병실이 4인실로 조정하면서 건강보험 시스템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면서 "제대로 투자하면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재활분야에 대해 보험급여를 확대하고, 가산료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