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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악화로 인한 사망, 호흡재활로 막는다

COPD 악화로 인한 사망, 호흡재활로 막는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3.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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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선진국 호흡재활 활성화...국내서도 수가 반영 필요

Dr. Richard Casaburi 박사(UCLA)가 호흡재활치료으 중요성을 애기하고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의 급성악화를 줄이고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호흡재활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강조해 눈길을 끈다.

3월 26∼27일 폐쇄성폐질환 연구원과 만성기도폐쇄성질환임상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서울아산병원이 후원하는 'Airway Vista 2016'에서는 호흡재활치료에 대한 역할이 강조됐다.

이번 'Airway Vista 2016'에서는 Dr. Richard Casaburi 박사(UCLA)와 Dr. Chunxue Bai 박사(Zhongshan Hospital, Fudan University)가 COPD 환자에서의 호흡재활의 중요성을, 임성용 교수(강북삼성병원)가 호흡재활의 시급성, 박용범 교수(강동성심병원)가 현재 국내에서 호흡재활의 현황과 지침서의 개발·중요성·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임성용 교수는 "COPD 환자들은 호흡재활이 중요함에도 병원에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호흡재활이 잘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는 COPD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에 출시된 약물치료는 한계가 있어 최근 호흡재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최대 약물치료에도 상당수의 환자는 호흡곤란이 지속되며, 호흡곤란으로 인한 운동능력과 신체 활동의 감소가 초기 COPD에서부터 나타난다"며 "미국 등에서 호흡재활치료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을 우리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병원은 20%에 불과하고, 외국지침에서 권고하는 호흡재활은 전혀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보헙급여 미적용, 낮은 수가로 인한 운영상 문제점, 의료진과 환자의 인식 부족, 호흡재활 시설과 인력의 부족, 호흡재활 지식, 국내 현실에 적합한 호흡재활 프로그램 부족 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호흡재활의 목적은 호흡곤란 등의 증상완화, 삶의 질과 운동능력 향상 일상 생활에서 COPD 환자들의 신체적·정서적 상태를 향상시키고 장기적으로 견강증진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호흡재활 활성화를 위해서는 낮은 수가 개선 및 보험급여 인정 노력, 호흡재활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들의 인식 전환, 의료진과 환자들에 대한 교육, 호흡재활 시설과 인력 충원, 우리현실에 대한 매뉴얼 및 지침서 작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호흡재활 연구회 등을 만들어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정책건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임 교수에 따르면 호흡재활 비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에 있으며, 올 상반기중으로 연구가 끝나면 정부에 정책건의를 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Dr. Richard Casaburi 박사는 "미국에서는 사망원인 중 3위가 COPD여서 굉장히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며 "호흡재활치료를 하면 COPD 환자들은 운동능력이 좋아지고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급성악화(갑자기 호흡이 힘들어지는 것)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입원을 줄여주고 COPD 환자들의 우울증도 감소시킨다"고 덧붙였다.

Dr. Richard Casaburi 박사는 "호흡재활은 다학제(의사, 간호사, 치료사, 영양사 등)로 이뤄지며,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훈련"이라며 "전문가들이 환자들에게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환자들이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잘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용 교수가 호흡재활치료가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가인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Chunxue Bai 박사는 "중국에서는 COPD 유병률이 매우 높고 사망률도 높다"며 "현재 궁국에서는 COPD 환자들에게 더 적극적인 치료를 고민하고 있으며 호흡재활치료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에서는 호흡재활이 비용을 받을 수 없도록 돼 있어 활성화 되지 않지만 현재 정부에서 호흡재활의 중요성을 알고 정책에 만영하는 방안을 고민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비가역적인 기류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폐질환으로서 만성 염증에 의한 기도와 폐실질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WHO에서 지정한 중요 비전염성 질환이며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요한 치료 방법으로는 현재 기관지 확장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있으며, 최근 많은 약물들이 개발됐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치료는 폐기능 검사에서 100∼200mL 정도의 폐기능 향상만 기대할 수 있고 한계가 있어 최대한의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한다.

이렇게 호흡곤란이 지속되는 경우 운동능력이 감소하고 전신쇠약을 가져오며 이는 다시 호흡곤란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이상도 서울아산병원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장(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은 "호흡재활치료는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 비약물적인 치료 중 금연과 함께 가장 중요한 치료로 강조되고 있고 해외에서는 보편화 돼 있지만, 국내에서 호흡재활을 시행하는 병원은 20%정도에 불과하며 외국에서 권고하는 수준의 재활은 시행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활성화 되기 어려운 이유는 보험급여 미적용과 낮은 수가로 인한 운영상의 문제점이 있으며 호흡재활에 대한 정보, 그 중요성의 인식 부족 등이 있다"며 호흡재활의 국내 보급이 시급하다 강조했다.

한편, 센터는 올해 국내 9개 병원(서울성모병원·강북삼성병원·강원대병원·부산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영남대병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전북대 병원)을 대상으로 호흡재활 활성화와 국내실정에 맞는 호흡재활 프로토콜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호흡재활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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