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2:22 (일)
의협회장 선거 보름 앞...후보들 선거운동 '총력'

의협회장 선거 보름 앞...후보들 선거운동 '총력'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05 12:4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캠프 구성 완료, 지역 설명회 참여 '지지 호소'
온라인투표 참여 저조 불구 총 투표율 60%대 기대

 

노환규 전 회장의 가처분신청 기각으로 의협회장 보궐선거 실시가 확정되면서 각 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이 줄어든 만큼 선거캠프 구성을 조속히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노환규 전 회장에 대한 의협 대의원총회의 불신임 결의에 따라 치러지게 된 이번 선거는 노 전 회장이 제기한 불신임 무효 가처분신청으로 인해 선거 자체의 실시 여부가 불투명 상황에서, 후보들은 후보자 등록만 했을 뿐 이렇다할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일 법원이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보궐선거 실시가 확정됨에 따라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가처분신청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보름간의 시간을 허비한 후보들은 긴장감 속에 선거운동에 임하는 분위기다.

유태욱 후보(기호 1번)은 서울 서초구에 선거사무소와 인터넷 홈페이지(www.대통합유태욱.org)를 마련하고 얼굴 알리기에 들어갔다. △내부혁신 △젊은 세대의 참여 △대통합 혁신위 가동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개원이 용이한 보건정책 수립 △합리적 의사결정 △의료전달체계 확립 △의약분업 평가 등을 추진하고, ▲원격의료 반대 ▲파벌주의 ▲의협과 병협의 갈등, 과별 이기주의 해소 ▲불합리한 규제 철폐 등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나섰다.

경제학 박사과정 수료,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의료행정경영학 석사, 미네소타대학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의료서비스연구 및 정책학 박사과정 수료 등 경력을 내세우며 의료정책 전문가로서 '준비된 의협회장', 그리고 내분에 시달리고 있는 의협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의협이 원격의료 시범사업 추진을 발표하자 곧바로 성명을 내고 '시범사업 밀실 합의에 대해 원천 무효를 선언하고 의협회장 직무대행을 월권행위로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을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요구했다. 유 후보의 선거캠프에는 이호상 전 의협 보험위원이 대변인을 맡고 있다.

기호 2번 추무진 후보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현 의협 집행부의 상임이사 출신인 추 후보는 집행부의 정책 기조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는 기본 입장이다. 제 2차 의정협의 결과물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후보자 명의 성명에서 제 2차 의정협의 결과물은 일차의료 활성화, 의료현장의 불합리한 규제 개선, 의료전달체계 개선 등을 위한 방안을 담고 있어 의사·환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며, 의협 회장에 당선되면 의정협의 결과 이행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대한 입장에는 변화가 있다. 추 후보는 애초 시범사업을 통해 원격의료를 저지한다는 의협 집행부와 동일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의협이 발표한 시범사업 추진 계획에 의정협의 결과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며, 회장에 당선되면 대책반을 즉시 구성해 회원들의 의견을 묻겠다는계획이다.

이와 함께 추 후보는 의협 집행부와 지역·직역 단체들과의 모임을 정례화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회원의 뜻이 반영되는 대의원회를 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의협 회원들의 안정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질병·폐업 등과 관련된 연금형식의 공제조합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추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은 윤창겸 전 의협 부회장이, 대변인은 성종호 전 전국의사총연합 대표가 맡고 있다.

 

박종훈 후보(기호 3번) 역시 최근 서울 강남구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선거캠프 구성을 마쳤다. 개원의·봉직의·교수 등 전 직역을 경험해 본 장점을 앞세워 의료계의 화합과 통합의 리더쉽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박 후보는 "의대 교수들이 의협회비를 납부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할 정도로 현재 의협의 직역간 갈등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전 지역·직역을 아우르는 의협을 만들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아 경증환자가 대학병원에 몰리는 현상을 바로잡는 것이 수가 인상보다 더 중요하다"며 "지역의사회를 활용한 정치적 역량 강화로 의협이 지향하는 정책을 현실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격의료 도입이 개원가를 몰락시킬 것이라며 시범사업 자체를 반대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현역에서 물러나는 개원 회원을 위해 의협 차원에서 은퇴식을 열어주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선거대책본부장은 최종욱 전 의협 선거관리위원장이, 대변인은 공중파 방송국 PD 경력을 갖고 있는 황진철 회원(임비뇨기과의원)이 맡고 있다.

후보들은 3일 인천광역시의사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시도의사회 주관 후보자 합동 설명회에 참여해 정견을 밝힌다. 6월 둘째 주에는 △경기도의사회(9일) △대구광역시의사회(10일) △광주광역시의사회(11일) △서울특별시의사회(13일) 주최 합동설명회가 잇달아 열려 후보들의 강행군이 예상된다.

선거는 지난 2일부터 우편투표가 시작돼 오는 18일 오후 6시 마감되며, 온라인 투표는 17∼1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총 3만6080명, 이가운데 온라인 투표 참여자는 7842명(21.7%)이다. 첫 도입된 온라인 투표 참여율이 예상에 못미치지만, 전체적인 투표율은 과거 회장 선거 때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장 불신임과 가처분신청 등 긴박한 상황,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둘러싼 논란 등 안팎의 사정들이 의협회장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의협회장 선거에 관심도가 낮았던 의대 교수를 비롯한 전공의 등 봉직의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예상된다.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5월 말까지만 해도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으나, 가처분신청 기각 결정이 내려지면서 후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회원들의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 같다"며 "과거 의협회장 선거 투표율이 50% 안팎이었던 비해 올해에는 60%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