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2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간수문 전시장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간수문 전시장에서 '엔조마리 디자인전'이 21일까지 열리고 있다. 엔조마리는 20세기 이탈리아 모던 디자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평등한 사회를 위한 평등한 물건'을 지향하는 디자인,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위한 디자인' 철학을 담은 작품들을 보여주는 작가로 높이 평가받아 왔다.
1974년, 모두를 위한 모두가 할 수 있는 그래서 착한 디자인 판자와 못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 등 19가지 기본 가구 설계 도면이 발간됐다. 엔조마리가 발간한 이 도면으로 '디자이너는 만들고 대중은 소비한다'라는 기존의 '디자인규칙'과는 사뭇 다른 세계가 열린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디자인이란 '아름답거나 유용한 사물' 보다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다. 그래서 엔조마리의 디자인 철학과 작업의 밑바탕에는 언제나 베풀고 공유하는 '어진 윤리'가 깔려 있다.
이번 전시는 '디자인 자급자족-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만드는 사람을 배려하는 디자인'·'혁신과 전통'·'엔조 마리, 그의 50년 작업들'·'엔조 마리, 그리고 동시대 이탈리아 디자이너들' 등 총 5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포모사 만년 달력'·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 의자 '세디야1'·'물고기 퍼즐'·'델피나 의자'·'사과' 등 그의 대표작품 및 디자인 제품 및 가구 26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의 19가지 오리지널 도면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만든 워크숍 결과물 10점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자신이 디자인한 가구 도면을 누구나 쉽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공유한 디자이너 엔조마리, 남녀노소 구별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디자인을 누릴 권리를 주장한 그의 인류애를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