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200여명 참석...정관개정안 등 안건 심의
변영우 대의원회 의장 '대통합혁신위원회' 제안

대한의사협회 한 해 회무를 결산하고 새 예산과 사업을 확정하는 정기대의원총회가 27일 오전 9시부터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시작됐다.

변영우 대의원회 의장을 비롯한 200여명의 대의원, 김경수 의협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상임이사 등 집행부, 국회의원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에 열린 제 6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변영우 의장은 일련의 혼란들을 수습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자고 말했다．

변 의장은 "김경수 회장 직무대행 체재가 의협의 많은 혼란을 수습하고 빠르게 안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임총의 결의사항인 비상대책위원회에 집행부가 적극 참여해 어려운 회원들을 위한 투쟁과 협상의 중심에 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2개월 내에 새로운 의협을 이끌어 나갈 훌륭한 회장을 선출하는데도 전력을 다해 달라"며 "이번 힘든 기회가 모든 회원들과 의협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덧붙여 변 의장은 회원을 위한, 또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협을 만들기 위한 내부개혁을 주문하기도 했다．

변 의장은 "많은 직역과 많은 회원들이 정관에 대해 불만의 소리를 뿜어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든 회원들이 정관개정을 원하고 있다. 정관 전체를 다루는 전부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의협이 의료법에 의한 중앙회로서 존경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회원 모두가 단합할 수 있는 의협을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직역과 지역을 아우르는 (가칭) 대한의사협회 대통합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위원회의 위원장은 새로운 의협회장과 의장이 공동으로 맡고 올 12월까지를 시한으로 정관을 개정해 내년에 있을 회장, 의장, 대의원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자고도 덧붙였다．

김경수 의협회장 직무대행 또한 혼란을 딛고 화합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의료계 혼란스러운 시기이나 회무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리베이트 수수 의료인 면허취소, 면허재발급 연한 3년으로 개정, 처방전 2매 발행 등 의료악법 추진과정을 예의주시 해 선량한 의료인이 범죄자로 취급받는 일 없도록 하며, 3월 10일 총파업으로 인해 단 한명의 회원들이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지금은 화합과 대동단결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히고 "현 집행부가 회무를 잘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부디 건설적인 토론의 장을 기본으로 의료계가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의협회장 불신임 사태로 인한 회장 직무대행 체제 속에 치러지는 이번 총회는 예산 및 사업계획 뿐만 아니라 정관개정안을 비롯해 관리규정·윤리위원회규정 등 제규정과 의협재정건전화방안 등 중요 안건들이 논의된다.

총회는 오전 9시부터 약 한시간 동안 개회식을 시작으로 전 10시부터 본회의에 들어가 △이사 및 상임이사 인준 △2013년도 회무보고 △2013년도 감사보고 △재정건전화특별위원회 보고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오후 1시부터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 심의분과위원회 ▲제1토의안건 심의분과위원회 ▲제1토의안건 심의분과위원회 ▲법령 및 정관 심의분과위원회 등 4개 분과위 회의가 각각 동시에 열린다.

이후 오후 4시부터 본회의가 속개돼 4개 분과위에서 논의된 사항을 의결하는 절차를 가진 뒤 결의문 채택 및 낭독 순으로 총회의 모든 순서는 마무리된다.

이날 총회에서는 정관개정안을 둘러싸고 집행부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간의 갈등이 우려됐으나, 전날(26일) 열린 법령및정관심의분과위원회에서 양측이 제안한 개정안 모두를 총회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추후 논의키로 결정함에 따라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다만 임원의 인준 및 불신임, 일부 상임이사들의 상여금 과다지급, 선거관리규정 일부 조항에 대한 대의원들간의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참석한 내빈은 ▲박인숙 새누리당 국회의원 ▲문정림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재정 명예회장 ▲김동익 대한의학회장 ▲김성덕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장 ▲박경아 세계여자의사회장 ▲김화숙 한국여자의사회장 ▲이윤성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사장 ▲석승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 ▲이동수 한국화이자대표이사 ▲전수현 녹십자사부사장 ▲김동국 의당학술재단 이사장 ▲최균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 ▲김완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김건상·문용자·신형균·이병훈·이채현 의협 고문 등이다.

이석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