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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사회관 '화려한 탄생'…17년 추진 결실

제주도의사회관 '화려한 탄생'…17년 추진 결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0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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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의사회관 준공식·대의원총회 성료…회관 운영기금 모금 지속

▲ 제주시 오라이동에 위치한 제주도의사회관 전경. ⓒ의협신문 이은빈
개원하는 의사마다 100만원을 꼬박꼬박 기부했다. 그렇게 수년 동안 모인 돈이 5억원을 넘어섰다. 더 늦어져선 안 된다는 판단이 섰다. 추가 기금을 마련하고, 부지를 확정지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관'이 건립 추진 17년 만에 제주시 오라이동에 안착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반 년여만에 끝이 났지만, 제주 의사들이 전용회관을 염원해온 역사는 30~4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게 김군택 회장의 설명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는 5일 제주도의사회관에서 제22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같은 날 진행한 회관 준공식에서 1000여명의 제주회원들을 위한 공간이 생긴 것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에 신축된 제주도의사회관은 지상 3층, 부지면적 1408m² 규모로 일반 사무실과 회장실, 대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비어 있는 1층은 제주도민을 위한 사업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준공식에는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해 방상혁 의협 기획이사, 우근민 제주도지사, 정기현 중앙병원장, 김순택 제주시의사회 고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군택 제주도의사회장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부지를 고르다 좋은 자리를 확보해 숙원사업을 이뤘다. 추진과정에서 힘든 점은 있었지만 회원들의 단합된 노력으로 큰 어려움 없이 완료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회관 준공까지 함께한 천여명의 회원들이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도 고생할 일이 많다. 회관 건립 운영비와 관련해 모금도, 수금도 다 되지 않았다. 남은 일년 동안 같이 노력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준공식부터 참석해 회관 전체를 둘러본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김군택 회장의 기념사를 들으니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를 할 때 '언젠가, 누군가 해야할 일이라면 우리가 하자'고 외치던 게 생각난다"며 "김 회장의 추진력이 다른 시도의사회에도 많이 전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회관 건립은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고 모든 의사, 지금 의사뿐 아니라 후배의사들을 위한 일이라는 걸 김 회장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는 일에도 한마음으로 뭉쳐 완성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올해 사업계획으로 ▲영유아 건강관리센터 운영 ▲제주도와 연계한 절주 캠페인 사업 ▲의약단체와의 연대 강화 ▲영리병원 도입 등 의료개방 문제 대처 등을 확정했다. 예산안은 지난해 대비 890여만원 증액한 2억5300여만원을 통과시켰다.

▲ 5일 열린 제주도의사회 제22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김군택 제주도의사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군택 제주도의사회장.
제주도의사회관은 벚꽃이 만개한 제주시 오라이동에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5일 오후, 회관 앞은 싱글벙글한 표정의 기념촬영을 하는 의사들로 북적였다. 

기약 없는 숙원사업이 이 같은 현실이 되기까지에는 김군택 제주도의사회장의 남다른 결단과 추진력이 한 몫했다.

지난 1년 동안 회관 건립을 위해 동분서주한 그는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렇게 준공하게 되니 기쁘고 뿌듯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지금이 아니면 땅값도 계속 오르고, 못할 것 같아서 결정했죠. 본격적으로 추진하자는 얘기가 나온 게 17년 전이고, 기금을 모으기 시작한 건 30~40년 가까이 됩니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고 물으니 "모금을 해도 예전처럼 적극적인 의사들이 많지 않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총회에서 건립 비용 마련을 위해 모금하는 안이 의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아직 비용을 내지 않은 회원들이 빠짐 없이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의사들의 회비 납부율은 79% 정도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편이지만 이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크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섬이라는 한정된 지역의 특성상 대부분 알고 지내는 얼굴들이기 때문이다.

2년 전 회장 당선 당시 모든 회원들을 찾아가 점심을 사는 약속을 실천하기도 한 그는 "근래들어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근무의사들의 납부율이 많이 낮아졌다"며 "소속감이 떨어지는 게 원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런 그에게 지난달 10일 총파업 때 이뤄진 전공의들과의 만남은 의미 있게 다가왔다. 휴진하고 회관에 모인 전공의들과 모처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서 모임을 더 자주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최근 의협의 내분 상황에 대해서는 "집행부와 대의원회 모두 의협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대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결과로 융합하게 될 것"이란 관측을 제시했다.

김군택 회장은 "처음 당선됐을 때 많은 일들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하려고 보니 쉽진 않았다. 그래도 회관을 준공하게 돼 기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남은 1년은 회관을 이용해 도민을 위한 사업을 시작해보려 한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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