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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병원 전공의 24일 전면 총파업 함께한다

빅4병원 전공의 24일 전면 총파업 함께한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1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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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서울아산·가톨릭·세브란스 3800여명 파업 동참
2000년 의약분업 당시 투쟁 선봉섰던 힘 다시 보여주자

의약분업이 시행될 때 의료계 투쟁에 선봉에 섰던 전공의들이 오는 3월 24일부터 예정돼 있는 2차 총파업 투쟁에서 그 힘을 또 한번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2차 총파업 투쟁에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가톨릭중앙의료원 등 빅4병원 전공의들이 대거 참여키로 해  총파업 투쟁이 1차 총파업 투쟁과는 새로운 양상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의료계 1차 총파업 당시 총 1만 7000여명의 전공의 가운데 63곳의 의료기관에서 7190명의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1000여명의 전공의들이 대한의사협회 회관을 찾아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의협의 투쟁에 힘을 보탰다.

이날 파업에는 빅4병원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만 참여했는데, 10일과 11일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1100여명)·서울대병원(1000여명)·서울아산병원(700여명) 전공의들이 연이어 총파업에 참여키로 의결함에 따라 2차 총파업은 규모부터 달라질 기세다.

특히 10일 파업에 동참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빅4병원 전공의들이 뒤늦게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결의하자, 일부 병원에서는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배려까지 해주겠다는 교수들까지 지원군으로 나서고 있다.

빅5병원 가운데 총파업에 가장 먼저 참여키로 한 세브란스병원은 10일 파업 참여에 이어 12일부터 모든 전공의들이 검은색 리본을 착용하면서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24일부터는 전체 전공의 1000여명이 파업에 동참키로 결의를 한 상태다.

허구형 세브란스병원 전공의협의회장은 "의약분업 투쟁 이후 의료계가 전면 총파업에 나서는데, 전공의들이 힘을 조금이라도 보태기 위해 파업에 동참키로 했다"며 "24일 총파업에는 10일 하루 파업에 참여했던 전공의보다 더 많은 숫자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들은 10일 오전 긴급 의국장 회의를 열고 총파업 투쟁에 동참하기로 의결하고, 병원 곳곳에서 '의료 영리화 반대', '병원은 도산, 보험공단은 10조 흑자' 등의 피켓을 들고 묵언시위까지 벌였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 등 8개 병원 전공의들은 오는 24일부터 진행되는 2차 총파업 투쟁에 참여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최대한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특히 내과를 비롯해 신경과·정신과 등 외래 진료과를 중심으로 파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키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도 10일 오후 6시 긴급 수석 전공의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24일부터 예정된 6일간의 총파업에 전공의 전원이 참여키로 의결했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사전 준비 부족으로 10일 있었던 투쟁에 함께 하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10일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교수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전체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한 교수는 "전공의들이 24일부터 파업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할 때 진료 공백이 없도록 교수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대다수의 교수들이 2000년 의약분업 투쟁을 경험했고, 전공의 신분이었던 굣들도 많아 심적으로 총파업을 지지하는 편이"라며 "의료계 밖에서 환자 진료를 등한시하고 파업에 참여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서울대병원도 11일 전체 전공의들에게 총파업 참여 찬반을 묻는 투표를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한 결과 전체 944명의 전공의가 투표에 참여, 845명(89.5%)이 파업 찬성표를 던져 24일 총파업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된다.

서울대병워 전공의 일동은 11일 10경 마무리된 개표 이후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면서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없는 비참한 현실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고, 거짓된 정보로 국민을 호도하며 의료를 돈벌이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서울대병원 전공의 일동은 소통을 원치 않는 정부에게 더이상 대화만으로는 우리의 의지를 전할 수 없어 투쟁에 동참할 것을 결의하며, 지금부터 시작할 투쟁은 의사의 전문가적 양심에 따른 진료를 보장받고, 의료정책의 결정에 있어 전문가의 의견이 존중 받는 의료환경 변화의 초석이 세워질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가 중앙병원을 대표하는 서울대병원 전공의들까지 파업 참여를 결의하자, 오는 24일부터 진행되는 2차 총파업 투쟁에서 의협은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서곤 전공의 비대위원회 비대위원은 "10일 총파업에 63곳의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참여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의료기관의 전공의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때 못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빅4병원의 3800여명에 달하는 전공의들이 파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경우 강경책만 고집하고 있는 정부로서도 매우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빅4병원 전공의들의 힘이 이번 투쟁에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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