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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관 소실 환자에 회장 이용한 요관 '선물'...국내 두 번째

요관 소실 환자에 회장 이용한 요관 '선물'...국내 두 번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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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길 부산의전원 교수팀, 신우회장 문합술 및 회장도관술
경피적 신루설치술 문제점 보완…삶의 질 획기적으로 높여

▲ 남종길 부산의전원 교수(양산부산대병원 비뇨기과)
남종길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양산부산대병원 비뇨기과)이 요관이 소실된 환자에게 소변 배출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신우회장 문합술 및 회장도관술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요관암 환자들은 요관 전절제술과 함께 소변 배출을 위해 카테터를 삽입하는 경피적 신루설치술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카테터가 빠지거나 잦은 폐색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20년전 아들에게 신장을 떼어주고 신장이 1개인 단일신 상태로 지내오던 이 환자는 2013년 초 하부 요관암 진단을 받았다. 다른 병원에서 신우부위부터 방광부위까지 요관 전절제술과 함께 소변 배출을 위해 경피적 신루설치술을 받았다. 이 환자 역시 카테터가 빠지거나 잦은 폐색이 발생할 때마다 병원을 내원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최근 추적관찰 중 방광암을 발견한 이 환자는 지난 2월 24일 양산부산대병원에 내원, 남 교수팀으로부터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받았다. 남 교수팀은 방광적출술과 함께 새로운 요관을 만들어 주기로 하고, 회장을 이용해 조금 남아있던 신우회장 문합술 및 회장도관술을 시행했다.

요관암 환자는 일반적으로 암 절제후 결손부위가 큰 경우 신장과 요관 그리고 방광내 요관구 주위 점막을 포함해 전체 요관을 제거하는 신요관 적출술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신일 경우에는 신요관 적출술을 할 때 혈액투석을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므로 대부분 경피적 신루 설치술 또는 항암 방사능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환자는 기존의 경피적 신루에 대한 불편함과 거부감이 심한 상태로 새로운 요관을 고려하던 중 방광암으로 인한 방광전적출술을 시행하면서 신우회장 문합술 및 회장도관술을 시행하게 됐다.

양산부산대병원은 "국내에서 회장을 이용해 새로운 요관을 만들어 주는 수술은 2002년 정문기 부산대 의전원 교수팀이 처음"이라며 "이번에 남 교수팀이 두 번째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남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며 "이번 증례처럼 새로운 요관을 만들어 주는 수술은 환자의 삶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힌 뒤 "향후 보다 많은 환자에게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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