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한국인 맞춤형 치료법' 제시
C형 간염 '한국인 맞춤형 치료법' 제시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3.04 16:3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L28B 유전자형인 경우, 페그인터페론 80%만 써도 같은 효과
배시현·권정현 가톨릭의대 교수팀 체구 작은 한국인 특성 반영

C형 간염 환자들에게 주로 사용하고 있는 항바이러스 치료제 페그인터페론(Peg-IFN)을 투여할  때 치료에 잘 반응하는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인은 약 80%의 용량만 써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권정현(인천성모병원·제1저자)·배시현(서울성모병원·교신저자) 교수팀은 우리나라 14개 대학병원에서 2008년 1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유전자 1형 C형 간염환자 178명을 조사한 결과, 총 48주의 치료기간 동안 페그인터페론의 80% 용량만 유지해도 100% 용량으로 치료받은 환자와 유사한 치료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86명의 환자는 12주까지 원래 용량인 180㎍을 매주 투여하고, 이후 36주 동안 135㎍로 줄였다. 86명 환자의 완치율은 51.2%로 기존 180㎍으로 48주 동안 치료한 환자의 완치율 56.5%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교수팀은 기존 치료용량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치료 중 부작용 문제로 페그인터페론을 4회 감량해야 했으나, 용량을 줄인 환자군에서는 부작용 발생이 줄어 1회만 감량했다고 밝혔다.

"초기 치료 단계에서 용량을 감량한 경우 완치율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어 총 치료기간 48주 중 초기 12주까지는 원래의 용량을 유지하고, 이후 36주 동안 25% 감량했다"고 밝힌 교수팀은 "감량치료 결과 부작용이 적게 나타나 용량을 감량하거나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완치율은 기존 치료용량 치료군과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C형 간염 치료제에 잘 반응하는 유전자인 단일염기 다형성 유전자(IL28B) 검사 결과, 환자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수팀은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하여 좋은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어 완치율이 높다는 기존의 주장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인터페론의 치료 용량과 유전자 다형성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불리한 유전자형의 C형간염 환자를 인터페론 100% 용량으로 치료할 경우 완치율이 71.4%였으나, 80% 용량으로 치료할 경우의 완치율은 20%로 감소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유리한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환자는 용량을 줄여도 완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C형 간염 치료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의 억제 또는 박멸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간경화와 간암으로의 진행을 차단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널리 상용되고 있는 표준 치료법은 매주 맞는 페그인터페론 주사제와 매일 복용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복합 치료법 등을 꼽을 수 있다.

교수팀은 "C형 간염은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치료 기간과 완치율이 다르다"며 "유전자형 1형 C형 간염바이러스는 최소 48주 동안 치료해야 하는데 완치율은 약 50% 안팎이며, 부작용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치료반응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처음에 처방된 용량을 다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제 50% 이상의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어 한 번 이상 인터페론 치료용량을 감량하는 실정"이라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체구가 작고, 고령 환자가 많아 인터페론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하며, 이로인해 인터페론 용량을 줄이거나 심한 경우에는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정도까지 치료용량을 낮춰도 완치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 없다.

배시현 교수는 "연구결과 우리나라 환자들은 대부분 C형 간염 치료에 유리한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어 기존 치료 용량의 80% 유지해도 동일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하지만 불리한 유전자형을 가진 경우에는 현재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라고 말했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유전자 다형성 결과를 고려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치료 용량과 전략을 밝혀냈다"며 "앞으로 C형 간염의 개인맞춤치료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시아·태평양 공식 간학회지 <Hepatology internatio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