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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공동연구팀, 거식증 치료 실마리 찾았다

한·영 공동연구팀, 거식증 치료 실마리 찾았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2.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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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공동연구팀, 거식증과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 연관성 규명
김율리 인제의대 교수 'PLOS ONE' 발표…치료법 개발 가능성 높여

▲ 김율리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거식증 진단과 치료방법의 실마리가 될 단서가 잡혔다.

김율리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섭식장애클리닉)와 김정현 교수(인제대 인당분자생물학연구소)는 영국 킹스칼리지 의료진과 함께 수행한 공동연구를 통해 거식증과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와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고 25일 밝혔다.

거식증은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식생활·저체중·체중과 체형에 대한 지나친 관심·사회성 문제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 거식증 환자의 자살율과 사망률 또한 높아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한·영 공동연구팀은 거식증의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 작용을 규명할 수 있는 유전자로 공감이나 애착 형성 같은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는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에 주목했다. 공동연구팀은 연구대상을 거식증과 정상대조군에서 나눠 메칠화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거식증 환자의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가 정상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메칠화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메칠화란 DNA의 구성물질인 염기에 메칠 잔기(methyl group)가 결합하는 것으로 세포분화의 정도·질병·노화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 있다. 옥시토신 유전자의 메칠화 수준은 거식증의 심각도 지표인 체질량지수(BMI)에도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거식증 환자와 정상군에서 뚜렷이 구별할 수 있는 메칠화 패턴(methylation pattern)을 발견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거식증을 분자생물학적으로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거식증과 옥시토신 시스템이 관련돼 있다는 증거를 밝혀냈으므로 치료방법을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율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거식증과 옥시토신 유전자의 후성유전학적 변화와의 연관성을 보여준 연구"라며 "거식증을 분자생물학적으로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연구재단 연구교류 지원사업을 받아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과학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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