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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의사회장 "홍채진단...대응할 가치 없어"

안과의사회장 "홍채진단...대응할 가치 없어"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4.02.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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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않은 것 누구나 알아...피해자 발생하면 나서야"

▲16일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안과의사회 정기학술대회장 모습.

최근 공중파·종편 등에서 홍채 검사를 통해 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안과의사가 화제인 가운데, 대한안과의사회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근 대한안과의사회장은 16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 13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직 의사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진단법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냉소적으로 말하면 '재미' 좀 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홍채진단법이란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의사라면) 다 알고 있지 않겠나? 별로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김 회장은 "역사상 어떤 사람이든 종교를 일으킬 때 의학을 이용했다. 또 돈을 벌고 싶을 때도 의학을 이용한다"며 "나도 젊은 시절에 의사라는 직업에 만족하지 않고 먹고 살기 위해 개업했다. 그런데 오랫동안 환자를 대하면서 의사라는 직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김대근 대한안과의사회장

특히 "(검증안된 치료법을 주장하는 의사가 나타날 때마다) 방망이를 들고 두더지 쫓듯 하기에는 안과의사회가 할일이 너무 많고 바쁜 것 같다"며 현 시점에선 공식 대응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나 김 회장은 "홍채진단법을 주장하는 의사가 자신의 연구를 위해 시간과 돈을 들인 것은 전혀 중요한게 아니다. (근거 없는 진단법을 믿은) 환자들이 병을 제때 치료받지 못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증거가 나타나면 의사회 차원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나친 가격 경쟁 등 혼탁해진 라식 시장을 전문성 검증을 통해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회장은 안과의사회가 추진 중인 '라식인증제'와 관련해 "현재 안과 의료기관 240∼250곳이 인증을 받았다"며 "제도를 지속 운영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 라식시술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가 한의사의 안과진단기 사용이 합법하다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백내장수가 문제에 집중적으로 매달렸다. 올 상반기에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현안에 전념할 것"이라로 밝혔다.

한편 이번 정기학술대회에는 회원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가운데 ▲콘택트렌즈 ▲망막 ▲녹내장 ▲성형안과&난시 등을 주제로한 최신 지견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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