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투표결과 무관하게 '투쟁'은 계속된다"

"투표결과 무관하게 '투쟁'은 계속된다"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4.02.14 20:5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환규 비대위원장·임수흠 협상단장 한 목소리
성모병원장 "의협·병협 대승적 차원서 단결해야"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14일 서초구의사회 정기총회에 앞서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의료계 투쟁을 이끌고 있는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대정부 협의을 책임진 의협 협상단장이 근본적인 의료제도 개혁을 위한 지속적인 투쟁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비대위원장)은 14일 서울 서초구의사회 정기총회에 내빈으로 참석해 "세계에서 돈이 가장 많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하지 못하지만 나는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환자에게 주사를 놓고 청진기로 진단하거나 수술하는 의료행위"라며 "돈이 아무리 많아도 할 수 없는 일을 의사들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은 많은 자부심을 갖고 있으나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당하게 일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받는 환경, 의사가 한탄이 아닌 자부심을 쏟아내는 진료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정부 협상 결과가 곧 발표된다. 결과에 대한 회원들의 만족 여부를 떠나 협상단은 최선을 다했다"면서 "투표 결과 투쟁이 마무리될지, 시작될지 알 수 없으나 어느쪽으로 결론이 나든 궁극적인 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투쟁이 중단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역시 내빈으로 참석한 임수흠 의협 협상단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도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의 고사성어 '동주공제'를 인용해 "위기 앞에서는 원수지간이라도 힘을 모아 극복하려 노력한다. 의료계 내부에 다소간 불협화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민 건강의 파수꾼으로서의 우리 소임을 생각할 때 의료계 내부의 갈등을 오나라와 월나라의 갈등과 비교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임 회장은 "조만간 의료발전협의회 협의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며 "찬반 투표를 거쳐 하나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투표는 파업 여부에 관한 투표일 뿐, 우리의 목표인 올바른 의료제도 확립을 위한 투쟁은 계속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전회원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임 회장은 "모든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 분명한 의지를 표명해 달라"며 "투표를 통해 도출된 결론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책임을 갖고 확실한 목표를 위한 행보에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내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도 의료계의 투쟁 당위성에 공감하는 입장을 전해 눈길을 글었다. 승 원장은 "우리나라 의료현실의 근본적인 '악'이 저수가에서 출발한다는 노환규 회장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3대 비급여 개선 방안에 대한 병원계의 우려를 나타냈다. 승 원장은 "우리 병원의 경우 선택진료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에 달한다. 선택진료제가 폐지되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며 "현재 빅5 병원 중 3개 병원은 매우 큰 적자를 보고 있으며, 2개 병원도 간신히 수지를 맞추는 수준이다. 현행 의료정책이 지속되면 대학병원들도 다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승 원장은 "이번 기회에 의협, 병협 무관하게 대승적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후배 의사들을 위해서라도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초구의사회 총회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의학 연수교육 적극 추진 △의료사고 적극 대처 △무분별한 불법단체예방접종 근절 등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새 예산으로 1억3057만원을 통과시켰다.

서울시의사회 건의사항으로는 △원격의료, 의료민영화 등 각종 악법 철폐 △개원가 경영활성화를 위한 '일차의료기관 경영연구소' 설립 △의료정책 수립에 의사 의견 적극 수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EDI 청구프로그램 무상 제공할 것 △건강보험 수가를 최소한 물가인상률 이상 인상할 것 △의료전달체계 확립 △법정보수교육 평점 중 최소 3평점 이상을 지역의사회에서 의무 취득토록 할 것 △미가입회원 제대 대책 강구 △보건복지부는 부처 업무를 보건과 복지 분야 분리할 것 등을 채택했다.

강원경 서초구의사회장은 "지난 2년간 잘못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과거 훌륭한 업적을 이룩한 역대 회장과 집행부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해왔다"고 돌이켰다.

강 회장은 최근 2년 이상 미납회원에 대해 의사회 공지사항 전달을 중단하는 방안을 시행한데 대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회원의 의무를 열심히 다하는 회원을 보호하고, 역차별 당하지 않도록 고육지책으로 시행한 것"이라고 양해를 구하고 "올 한해도 의사회에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