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종 위원장 "예방효과와 혈청 수 중요한 선정기준"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13일 선정할 듯
한해 1700억원에 달하는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던 화이자는 갑작스러운 백신 무료접종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상대적으로 GSK는 시장에서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의협신문은 11일 이환종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의대 교수 소아감염내과)을 통해 백신선정 기준에 대한 원칙을 들어봤다.
국회는 올해 1월 1일 영유아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포함시켜 무료접종하기 위한 예산 586억원을 확정했다. 예방접종 지원예산 중 540억 5500만원은 민간 병의원 예방접종 지원에, 나머지 45억 4500만원은 보건소 예방접종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회 통과로 국가와 함께 지자체도 같은 규모의 예산지원에 나서야 해 전체 예산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프리베나13과 신플로릭스 선정을 두고 제약계의 관심이 뜨겁다. 13일 열리는 회의에서 국가접종 백신이 결정되나?
13일 회의에서 백신을 선정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위원들간에 이견을 있을 경우 추가 회의 일정을 잡고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백신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당연히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의 예방 효능이다. 커버할 수 있는 혈청이 무엇인지도 중요한 선정 이유가 될 것이다.
예방가능한 혈청 수가 중요하다면 13가 백신인 프리베나13이 10가 백신인 신플로릭스보다 유리하다는 것인가?
폐렴구균 혈청이 아흔가지 정도 된다. 몇가지 혈청을 커버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나라마다 유행하는 혈청이 다른 만큼 국내에서 유행하는 페렴구균의 혈청과 커버대상 혈청이 어느정도 일치하는지 고려해야 한다. 국가에서 하는 사업인만큼 에방효과가 제일 중요한 선정기준이 돼야 하지 않겠나?
예산을 운용해야 하는 국가 차원에서 백신 가격 문제를 고민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가격문제도 고려사항이 되나?
가격문제도 논의하고 수급문제도 논의될 거다. 물론 국가 예방접종으로 선정되면 정부와 별도의 가격협상을 해야 하는 만큼 백신 가격이 본격적으로 논의되지는 않겠지만 위원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특정 백신의 장점을 거론하지 않겠나?
선정은 어떤 방식으로 논의되나?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자문기구다. 대개 자문기구는 합의안 도출을 추구한다. 최종 결정은 전문위원회의 자문을 고려해 정부가 할 것이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간 이견이 있다면 추가로 논의할 수 있다.
한 가지 백신이 결정되면 지금까지 선정되지 않은 백신을 맞는 영유아들은 맞던 백신을 바꿔 접종받아야 하나?
교체접종은 일반적인 권장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몇몇 나라에서 국가가 선정한 백신을 맞기 위해 맞던 백신을 교체한 사례들은 있다. 만일 우리 정부도 한 가지 백신을 선정하면 교체접종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 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두 가지 백신이 모두 선정될 수도 있나?
수급차원에서 두 가지 백신을 모두 선정하는 것이 장점일 수 있다. 얼마 전 수두가 유행할때 백신수급에 애를 먹었던 적이 있다. 그런 면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사가 두 군데인 것은 장점일 수 있다.
현 시장 상황은 프리베나13이 우세하다. 시장 상황도 백신선정에 영향을 미치나?
예방효과가 가장 중요한 선정 기준이다. 시장 상황을 고려할 순 있지만 국가가 백신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예방효과일 수 밖에 없지 않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