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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 새로움을 맞는다는 것

청진기 새로움을 맞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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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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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훈 전공의(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ENT R2)

▲ 공태훈 전공의(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ENT R2)

얼마전 구글이 눈물로 실시간 혈당수치를 측정하는 첨단 콘택트렌즈를 개발중이라는 뉴스를 접했다. 의대생 시절 학생 실습을 하면서 당뇨 환자들을 대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수시로 혈당을 체크해야 하는데 그 때마다 Lancet으로 손가락 끝을 찌르는 침습적인 행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렇게 측정한 혈당은 그 순간 한 시점의 혈당만 반영하는 한계가 있으며 평소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도 200미만의 적당한 수치가 나오면 본인 스스로 혈당 조절이 잘된다고 여기며 의사 말을 믿지 않았다.

'집에서 혈당을 재면 수치가 괜찮은데 병원오면 의사가 최근에 당 조절이 안됐을 것이라며 이것저것 하자고 한다'고 말하기 일쑤였다. BST와 HbA1c간의 괴리 때문이다. 차라리 산소포화도처럼 실시간으로 모니터 할 수 있는 혈당 측정기가 있다면 이런 오해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비인후과 전공의로 생활하면서 환자에게 보청기를 적용시키는 일이 쉽지 않다.

안경처럼 착용한다고 해서 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빛과는 다른 소리가 가지는 여러 가지 성질 때문에 보청기를 착용하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득과 실(공명 현상·피드백 현상 등)이 환자를 꽤 불편하게 하기에 조절해 나가는 과정을 여러번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환자들의 만족도는 떨어져 착용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잦다. 환자에게 그 득과 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잘 따라 와줄 것을 요구해도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이해도의 저하 때문에 보청기 말만 꺼내도 손사래를 치며 그냥 이대로 살겠다고 하는가 하면 보청기를 구입해도 불편함 때문에 잘 착용하지 않는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보청기를 개인에 맞게 맞추는 단계를 환자 스스로 간단하게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간단히 맞출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만성질환은 환자의 이해도 및 실천능력이 관리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환자의 높은 이해도는 만성질환을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주며 이는 질환의 호전 및 치유로 이어지고 자연히 환자-의사간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시간 당 측정 렌즈(이 글에서는 이렇게 부르기로 한다)가 실시간으로 당 수치의 변화를 표시해 줄 수 있다면 특정 음식이 본인의 혈당 변화에 미치는 정도나 운동이 혈당에 미치는 정도를 알 수 있어 환자에게 당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실시간 당 변화에 바로바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

단순히 비침습적 혈당측정 뿐 아니라 당뇨 환자들에서 합병증의 유병률을 확연히 감소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기대된다.

환자는 질병을 가진 사람이고 의사는 그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의사는 환자에게 그 정보를 알려줘야 하고 환자는 그 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의사와 함께 질병을 치유 및 관리하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개발된 스마트폰·IT 공공재로 의료분야에 새로운 경제효과를 내는데 있어 환자 및 의사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환자의 불편함을 듣고 의사의 정확한 정보를 수집해 그것을 응용해 만들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실시간 당 측정 렌즈는 훌륭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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