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 장기·인체조직 기증
심장·폐·간·췌장·신장·각막 비롯해 피부·뼈까지
K양은 갑작스런 심한 두통과 구토 후 의식이 소실된 채 발견됐다. 뇌출혈로 혼수상태 빠진 그녀는 조선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미 뇌 기능이 멈췄고, 뇌사판정을 받아야 했다.
간신히 심장은 뛰고 있었지만 죽음을 막을 순 없는 상황. 사랑하는 딸의 마지막을 지키던 K양의 아버지는 "내 딸 만큼 귀한 다른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려 달라"며 눈시울을 적시며 떨리는 손으로 장기기증 동의서에 서명했다.
조선대병원(병원장 문경래)은 22∼23일 뇌사자 장기기증을 진행했다.
K양의 심장과 양측 폐를 비롯해 간·췌장·양측신장·양측 각막 등의 장기는 사경을 헤매던 8명의 생명을 살렸다. K양은 피부와 뼈 등 인체조직까지 모두 기증, 피부이식을 받아야 하는 화상환자를 비롯해 조직이식을 기다리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했다.
김성환 조선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쉽지 않은 결단을 해 준 기증자 가족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고인의 고귀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조선대병원 전 스텝들이 최선을 다해 수술에 임했다. 결과도 좋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기이식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된 장기이식 대기자 중 우선순위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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