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빨랫터', 김기창의 '군작' 등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57명의 유화 70점, 수묵채색화 30점 등 모두 100여점에 이르는 한국미술 대표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회화 100선'이 바로 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의 덕수궁 미술관에서 3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회화의 반세기 역사를 한자리에서 일목요연하게 볼 수있어 화제다. 망국의 설움·일제식민지·서구근대체제의 도입·태평양전쟁·제 2차 세계대전·한국전쟁…. 전쟁·독립의 과정·분단의 상흔·정치사회적 혼란과 갈등 등 그 어느때 보다 어지러웠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난 예술작품들이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관람객의 마음을 훈훈히 녹이고 있다.
전시는 크게 네 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서양 미술이 도입되는 일제시대 '근대적 표현의 구현시기(1920-30년대)', 광복 직후 사회적 혼란기와 한국전쟁 등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 '새로운 표현의 모색(1940-50년대)', 개화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급변하는 전통과 혁신을 다룬 '전통의 계승과 변화(수묵채색화)', 한국전쟁이후 근대까지 새로운 표현양식을 다룬 '추상미술의 전개(1960-80년대)' 등 격동하는 한국의 개화 초기부터 근대까지의 미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덕수궁미술관은 전시관람과 함께 고궁산책을 같이 즐길 수 있어 전시의 여운을 더 길고 감동적으로 마음에 담아갈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