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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수술 선구자 '성빈센트병원' 로봇수술로 진화

복강경수술 선구자 '성빈센트병원' 로봇수술로 진화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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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Si 시스템 도입…종양 구분 신기술 장착·2명 동시 수술 가능
김철민 의무원장 "환자에게 기쁜소식 전하는 믿음직한 병원 자리매김"

▲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최근 도입한 다빈치 Si 로봇수술 시스템. 두 명이 동시에 수술을 할 수 있는 듀얼 콘솔 시스템을 비롯해 종양과 정상조직을 구분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갖췄다.
1990년대 초반 복강경수술을 선보이며 최소침습 수술의 장을 여는데 앞장선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병원장 조계순 오딜리아 수녀)이 최근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 새로운 도약대에 올랐다.

성빈센트병원이 도입한 로봇수술 장비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사가 내놓은 최신형 '다빈치 Si 시스템'.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은 로봇 복강경 수술 시스템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환부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로봇 팔과 3차원 확대 영상 수술용 카메라 등을 삽입, 의사가 로봇 팔을 원격으로 조정해 수술을 진행한다.

특히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 가운데 가장 최신형인 Si 시스템에는 수술을 하면서 정상조직은 흑백으로 종양조직은 형광색으로 구분할 수 있는 '형광 이미지(FireFly)' 기능을 장착했다. 종양의 경계가 명확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3D 스크린의 해상도를 기존 720dpi에서 1080dpi까지 높여 선명한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수술을 진행하는 콘솔을 하나 더 늘려 두 명의 집도의가 동시에 수술을 할 수 있어 여러 질환을 한 번에 수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듀얼 콘솔은 교육을 위한 수술 참관을 할 때도 유리하다.

▲ 김철민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
김철민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은 "성빈센트병원은 한국에 복강경 수술이 소개되던 초기인 199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장절제술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1996년에는 세계 최초로 직장암에 대한 복강경 항문괄약근 보존술에 성공했다"며 "환자에게 덜 고통을 주고, 조속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최소침습 수술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한 전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첫 복강경 수술의 주역인 김준기 가톨릭의대 교수는 현재 서울성모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장을 맡고 있지만 전통과 노하우는 성빈센트병원 최소침습수술센터 대장항문외과팀(조현민·김형진 교수)으로 이어지면서 복강경 수술로 대장암 치료를 잘하는 병원으로 소문이 났다. 조현민 교수는 지난 8월 충북 오송에서 열린 대장항문외과학회 아시아 내시경 수술 테스크포스(AETF) 워크숍에서 원격화상시스템을 이용, 아시아 각국의 의료진들에게 복강경 절제술과 술기와 항문보존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 의무원장은 "굳이 고가의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해야 하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다하는 대학병원'의 사명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환자에게 덜 고통을 주고, 더 빨리 낫게 하는 최소침습수술은 복강경을 뛰어넘어 로봇수술에서 더 많은 장점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복강경 수술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로봇수술을 익히고, 적용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김 의무원장은 "비뇨기과·산부인과·외과·이비인후과·흉부외과 등을 비롯해 앞으로 적용 질환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무원장은 "최소침습 수술을 선도한 성빈센트병원의 전통을 바탕으로 로봇수술 분야에서도 새로운 전통을 세워나가겠다"며 "환자에게 기쁜소식을 전하는 믿음과 희망을 주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성빈센트병원 첫 로봇수술의 이정표는 비뇨기과 이승주 교수가 세웠다.  이 교수는 "지난해 미국 연수를 떠날 때만 해도 로봇수술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성기능 보존에 강점을 발휘하는 것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홍콩의 경우에는 전립선질환 로봇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정도로 장비의 효용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주희 진료협력센터장은 "로봇수술이 의료 과소비를 부추기고, 의료자원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순방향으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국산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시장이 넓어야 국내 기업과 업체들이 뛰어들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외국에 수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윤 센터장은 "로봇수술이 확산되는 추세로 볼 때 앞으로 3년 이내에 외국산과 경쟁할 수 있는 국산 로봇시스템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게 되면 더 많은 환자들이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빈센트병원은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급성 심근경색 ▲유방암 ▲대장암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 질적 수준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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