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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의 재발견 '신장·췌장 손상' 치료 효과

홍삼의 재발견 '신장·췌장 손상' 치료 효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12.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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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통해 면역억제제로 인한 당뇨 부작용 개선 연구
양철우 가톨릭의대 교수팀, 미국신장학회지·PLOS ONE 발표

▲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홍삼의 항산화 효능이 장기이식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의 부작용인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과 췌장 손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직은 동물실험 단계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 널리 쓰이는 홍삼의 효능 가운데 일부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근거중심의 의학적 접근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철우 가톨릭의대 교수팀(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은 홍삼을 사이클로스포린과 병용할 경우 약물상호작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면역기능을 조절하고 산화적 스트레스를 줄여 당뇨를 비롯해 신장·췌장 세포 손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내놨다. 홍삼의 사이클로스포린 부작용 감소효과와 기전을 밝힌 양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미국신장학회지>(홍삼 경구투여가 실험용 생쥐 모델에서 사이클로스포린이 유발한 췌장의 손상 개선 효과)와 <PLOS ONE>(실험용 생쥐 모델에서 산화적 스트레스 감소로 인한 만성적 사이클로스포린 신장해 완화 효과)에 잇따라 게재됐다.

국내 장기이식 환자는 2만 5000∼3만 5000명에 달한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신장이식의 경우, 전체 사망원인의 63%가 고지혈증·고혈압·당뇨병 등 심혈관질환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당뇨병은 신장이식 후 15∼20%에서 발생하며, 신장과 췌장 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는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은 동물실험에서 췌장기능의 감소와 베타세포 및 신장조직의 손상이 보고됐다. 면역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이식 장기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까지 독성을 유발, 당뇨·심혈관질환·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양 교수는 "장기이식 환자들이 홍삼을 섭취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아, 10여년 전부터 이번 연구를 준비했다"며 이번 연구에 착수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양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4주간 연구한 결과, 홍삼추출물과 사이클로스포린 병용투여군이 사이클로스포린만 투여한 군에 비해 혈당 및 당화혈색소가 감소하고,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혈청 크레아틴수치와 크레아틴 청소율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병용투여군의 세포조직에서는 사이토카인과 세포사멸 유발 인자들이 감소하는 현상도 관찰했다.

▲ 왼쪽부터 대조군, 사이클로스포린 투여군, 사이클로스포린+홍삼 병행 투여군. 병행 투여군에서 붉은색의 인슐린 발현이 회복됨을 확인할 수 있다.

양 교수팀은 사이클로스포린+홍삼 병용투여 연구를 통해 사이클로스포린의 산화성 손상을 항산화 효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를 도출했다.

양 교수는 "이식환자 뿐만 아니라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다양한 질병의 환자가 홍삼 복용으로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홍삼의 면역억제제 부작용 개선 기능에 관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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