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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급' NMC가 '헤비급' 재벌병원 이기려면..

'미들급' NMC가 '헤비급' 재벌병원 이기려면..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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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교수, "NMC 공공병원으로 역할 못했다" 쓴소리
주도권 뺏으려면 '공공의료' 밖에 ..전문대학원 설립 전략 제안

이종찬 아주의대 교수(인문사회의학교실)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 전문대학원 청사진 및 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미들급에 불과한 국립중앙의료원(NMC)이 삼성과 아산이 받쳐주고 있는 헤비급 대형병원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국립중앙의료원이 대형병원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공공보건의료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전문대학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9일 오전 9시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2013년 대한공공의학회 추계학술대회'서 이종찬 아주의대 교수(인문사회의학교실)는 국립중앙의료원의 공공보건의료 전문대학원 설립 청사진과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이 교수는 국립중앙의료원이 그동안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제기능을 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이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지금까지 공공의료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전무하다"며 "오히려 많은 다른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에서 지역의료 등 공공의료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역사가 훨씬 더 유구하고, 정신적인 유산이 국립중앙의료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하다"고 말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은 자신들의 조직보전을 위한 문제를 벗어나서 한 번도 국가나 지방의 보건의료문제 전반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대안제시 등의 노력을 한 바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공공의료에 대해 고민해본 바 없는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공의료 관련 대학원의 설립주체가 된다는 것은 정서적이나, 전문성 측면, 그리고 역량 측면에서도 찬성할 수 없으며, 그러한 발상이 경이롭다"고 까지 했다.

그러나 "전국에 있는 보건대학원보다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인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은 국립중앙의료원밖에 없다"며 이는 "국가가 국민을 위해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의료문제를 국립중앙의료원이 다뤄야 하는 과제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삼성과 아산 등 재벌기업이 운영하는 병원으로부터 주도권을 빼앗아 올 수 있는 분야는 공공의료밖에 없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을 ▲국가진료 ▲공공사업 및 국제협력 ▲교육 및 연구 기능으로 재편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교육 및 연구기능에 대해 강조하면서 "학술지 하나도 발간하지 못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이 학문적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력의 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새로운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문대학원은 기존 보건대학원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철학을 가져야 하고, 각 지역사회에 인증된 보건대학원과 협력을 저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학비는 중앙정부에서 30%, 지방정부에서 10~20%, 본인부담 50~60% 부담하는 형태로 운영돼야 하며, 역학·보건통계·보건기획·국제보건의료 등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 의료를 선도했던 병원이 이제는 어떤 모습인가를 제대로 살펴보고,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의 초라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한 후 국립중앙의료원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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