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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8 12:22 (일)
닭장군

닭장군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3.11.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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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광 지음/도서출판 이데아시티 펴냄/각 1만원

 
1960~70년대 누구나 "잘 살아보세"를 외쳤던 그 때는 역설적이게도 '잘 사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국민 모두가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고 또 그만큼의 많은 좌절과 고통을 겪으며 살았다.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 어느 작은 시골마을 소년은 격동의 시대를 거치면서 암울했던 질곡의 시간에 굴복하지 않고 억척같이 삶을 일궈가면서 성장한다. 그 시간이 소년에게 부여한 의미는 닥쳐온 역경을 이겨내게 했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잦아들게 했다. 그리고 사회적 모순 속에서도 정의로운 삶을 지키는 기준이 됐다.

지용광 의료법인 동제의료재단 이사장(울진중앙병원장)이 자전적 성장소설 <닭장군> 상·하편을 출간했다.

닭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것은 어린시절 중국 노나라 때의 충신 전요(田饒)가 말한 닭의 다섯가지 덕에 대한 선친의 당부에서 비롯된다.

전요는 첫째 닭의 머리위에 붉은 닭 벼슬은 머리의 관으로 학문의 성장과 신분 상승을 의미해 문(文)을 뜻하고, 둘째 닭의 날카로운 발톱은 내치기를 잘한다해서 무기를 상징해 무(武)를 뜻하고, 셋째 적을 만났을 때는 영역과 무리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니 용(勇)이며, 넷째 먹이가 생겼을 때는 새끼나 주변 무리들을 부르는 인정에서 인(仁)을 볼 수 있고, 마지막으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에 활기찬 울음을 울어 여명을 알리니 신(信)이라는 것이다.

간신배들이 횡행하는 당시 정국을 빗대 닭의 다섯가지 덕을 이른 고사다.

저자의 선친은 이에서 인륜의 다섯가지 덕인 인·의·예·지·신과 연관시키며 앞으로의 삶에서 교훈으로 삼기를 당부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상의 작은 현상이나 사건이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었던 경험을 풀어 놓는다. 삶속에서 부닥치는 많은 일들을 왜곡하지 않고 수용하면서 현실에 승화시켜 나가다 보면 의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시절 저자에게 닥쳐던 실패·좌절·절망도 일상에서 몸소 겪어내면서 얻은 지혜로 바꿔서 생각하니 또 다른 세상이 보이고 새로운 결과를 얻게 됐다는 고백이다.

저자는 책 들머리에서 "수평선 위로 먼동이 트는 새벽의 햇살 무늬처럼 오늘도 현란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맞이한다.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우렁차게 홰를 치며 새벽을 알리는 장닭소리를 들으려 정신을 다시 한 번 새롭게 가다듬어 본다"며 출간의 의미를 밝혔다(☎ 02-865-7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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