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울 종로 창성동에 위치한 갤러리 쿤스트독에서 '메디컬 아티스트'로 활약하고있는 서양화가 박지은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전이 열린다. 그녀는 지난 1998년 금산갤러리에서 캔버스와 약병을 병명과 치료약명이 프린트된 압박붕대를 감아 올린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의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메디컬 아트작업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다.
이번 전시 주제의 'Lucy'는 비틀즈의 노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에 나오는, 곧 사라져버리는 이상향 같은 소녀다.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Lucy'를 어느 순간 느껴지지만 사라져버리는 '행복'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그것을 작가는 새롭게 시도한 '내장드로잉'으로 작품에 구체화 했다. 내시경으로 만 볼 수 있는 사람의 장기를 섬세하고 무수한 핏줄 하나 하나를 찾아 연결해 그려 내는 이미지 연작이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우리 목의 성대, 사실 그 훈련 때문에 생긴 상처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드로잉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있으나 보이지 않는 것, 보이지 않으므로 없다고 착각하는 본질'을 인간의 외형이 아닌 그 존재의 기반인 내장과 혈관으로 충실히 구현한다. 이와 함께 작품 드로잉의 모태가 됐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를 부르고 있는 여가수의 성대를 촬영한 6채널 영상물, 애니메이션 '수액'과 사운드 작업, 입체작업 '열꽃' 등 다양한 신작을 선보인다(문의=02-722-8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