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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비난 쏟아지는데 병원서는 도입 주장

원격의료 비난 쏟아지는데 병원서는 도입 주장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1.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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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만성창상 환자 원격의료 필요성 강조

의료계와 정치권,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약사회까지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 한 교수가 원격의료의 필요성을 강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찬영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는 최근 '국내 유헬스 원격의료, 2015년 즈음하여'라는 자료를 통해 만성창상 환자의 3차병원 원격의료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욕창 환자의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 2010년 4월 KT와 u-Health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 폰(i-phone)과 태블릿 PC(i-pad)를 이용한 원격 만성창상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3년 간 서울, 경기 지역의 욕창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u-Health 사업을 운영한 결과 패혈증 환자인 6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욕창 회복 또는 유지 양상을 보였다.

허찬영 교수는 "욕창환자는 거동이 불편해 병원을 방문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상처전문의료진이 전무한 국내 1, 2차 병원보다는 전문적인 3차병원 상처전문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만성창상은 급성기 입원 환자에게는 3~29%, 만성질환 환자에게는 10~38%가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척추 손상 환자의 경우 50~80%가 일생동안 한 번 이상은 욕창을 경험한다고 보고돼 있다"며 "이같은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는 만성창상 환자는 욕창이 없는 사람에 비해 4.5배 더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위험성이 큰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가정(자가)에서 욕창이 발생하는 확률이 47%인 만큼 병원에서의 통원치료보다 자가 관리의 중요성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요양시설 및 1, 2차 병원 내 성처전문 의료진의 부재에 따른 만성창상 관리는 비전문적일 수 있고, 이는 국내 욕창 환자 수 증가와 질병의 악화,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자가 관리가 치료 기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성창상 질환에 대해서는 원격의료 시스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현 의료법 개정안에 고시돼 있는 대로 의원급에서만 만성창상 환자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면 환자는 욕창 분야에 대한 비전문적 관리를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효과적인 질병관리를 위한 원격의료 시스템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최근 3년간 시범사업을 통해 안전성과 환자 만족도가 증명된 원격의료 관리 프로그램이 적극 활용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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