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9:59 (일)
아토피 정의가 뭐냐고 한의원 4곳에 물어보니...

아토피 정의가 뭐냐고 한의원 4곳에 물어보니...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9.03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기저하, 체열, 열에너지 때문... 해석 '제각각'
한방특위 "학문은 다수결로 결정되는게 아니야"

한의학이 현대의학과 달리 비과학적이며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과학·의료 관련 정보의 비평과 뉴스를 다루는 강석하 사이언티픽 크리틱스 편집장은 8월 31일~9월1일 열린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워크숍'에서 '현대의학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발표했다.

강 편집장은 "한의사들은 한약이 수천년 동안 사용해온 천연 원료로 만들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약이 전통이라는 이유만으로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약이 약초로 만들어지지만, 약초마다 효과도 다르기 때문에 한의사에 따라 진단과 효과가 달라질 뿐 더러, 한약으로 인한 독성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는 "제약회사들이 왜 엄격하게 통제된 조건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는 등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과학자와 의학자들이 복잡한 일을 만들어 수고를 하는가"라며 반문했다.

또 현대의학은 병이 발생한 부위만 보고 전체를 보지 못한다는 한의학의 입장을 반박했다. 한의학은 병이 발생한 부위와 함께 전체 체질을 확인해보면서 몸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통해 근본적으로 병을 다스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편집장은 "예를 들어, 발이 아픈 환자에 대한 현대의학적인 판단을 내린다면, 단순히 병이 발생한 부위만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외상으로 인한 근골격계 문제 ▲당뇨병성 합병증 ▲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한 신경성 통증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추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현대의학은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질환을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 질병에 대해서도 한의원마다 한의학적 설명이 다른 문제점을 제기했다. 아토피에 대한 한의학적 진단을 받았을때, A한의원은 "아토피는 간,폐, 비장, 신장, 심장을 각각 원인으로 하는 5가지로 분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한의원은 "아토피는 과도하게 생성된 체열이 피부에 전달돼 피부를 건조시켜 발생한다"고 말했다. C한의원은 "냉성 체질에 양기가 저하돼 아토피가 발생한다"고 했으며 D한의원은 "열에너지가 원활하게 방출되지 못해 아토피가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편집장은 "한의원에서는 하나의 질환에 대해서도 각자의 해석과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들 중 어떤 것이 한의학의 정설이라 할 수 있느냐"며 반박했다.

현대의학은 기초 연구부터 효과를 검증한 임상연구까지 전세계적으로 이뤄지면서 의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지만, 한의학은 현대의학에 비해 근거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강석하 편집장은 "무언가가 오래 전해져 내려오거나 많은 사람들이 신뢰한다고 해서 그 믿음이 사실이라고 볼만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치료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다수결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현대의학과 한의학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과학적으로 따져보고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