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소는 지난달 28일 국무총리실산하 산업기술연구회 지원으로 '한국화합물은행'(소장 겸 은행장 김충섭)을 설립했다. 한국화합물은행은 2007년까지 15만개 이상의 화합물을 수집, 범국가적인 화합물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화합물은행은 수집한 화합물을 기반으로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 관련기관과 공동으로 빠르고 저렴한 방법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독창적인 신물질개발 지원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산, 학, 연에서 제각각 운영하고 있는 연구기관은 매년 1만~1만5천개의 화합물을 새롭게 합성해 내고 있으나 아직도 고전적인 신물질개발 방식에 따라 한가지 약효를 목적으로 약효검색이 이뤄져 약효가 검색되지 않은 화합물은 방치하거나 폐기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해 왔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합성한 화합물의 상당수가 행방불명이며, 보관중인 화합물 역시 보관상태가 불량하거나 싼값에 외국의 화합물 수집기관에 팔려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화합물은행은 이렇게 방치되는 화합물을 위탁받거나 매수하여 DB작성 등 화합물의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수집한 화합물을 대량약효검색시험기술(HTS) 시험기관에 의뢰, 로봇을 이용한 무작위 대량 약효검색시험을 실시하게 된다. 이 시험을 통해 약효가 있는 물질이 도출되면 산, 학, 연 관련기관과 공동으로 독창적인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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