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013년 상반기 표시과목별 의원 개폐업 현황
산과 등, 개폐업 역전 지속...산과 없는 시군구 58곳으로 늘어
개원시장이 장기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의원 822곳이 추가로 문을 닫았고, 특히 산부인과와 외과에서는 개업의료기관보다 폐업의료기관의 수가 더 많은 '개폐업 역전현상'이 수년째 반복되면서 전체 의원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
이의 여파로 지역 내에 산부인과 의원이 단 한 곳도 없는 '산부인과 공동화' 지역도 전국 58개 시군구로, 4년 전보다 더 늘어났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13년 상반기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새로 문을 연 의원급 의료기관은 전국 1082곳, 같은 기간 문을 닫은 의원은 822곳으로 집계됐다.
2013상반기표시과목별 의원개·폐업 현황
자료 : 심평원 (단위 : 곳) |
특히 산부인과와 외과에서는 개업 의료기관의 숫자보다 폐업 기관수가 더 많은 현상이 올해도 반복됐다.
실제 올 1~6월 새로 문을 연 산부인과는 24곳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문을 닫은 산부인과 의원은 이의 2배를 넘는 52곳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개업률은 의원급 평균을 크게 밑도는 1.6%, 폐업률은 평균을 웃도는 3.6% 수준이다.
산부인과의 개폐업 역전현상은 2006년부터 무려 7년반째 계속되고 있는 상황. 폐업 기관이 개업 기관 수를 앞서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전체 산부인과 의원의 숫자는 2009년 상반기 1647곳에서 올해 상반기 1423곳으로 최근 4년새 무려 224곳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의 숫자도 2009년 상반기 55곳에서 올해 상반기 58개 시군구로 늘어났다. 부산의 기장군에는 그 사이 산부인과가 생겨났지만 강원 영월과 충북 영동, 전남 광양과 경북 울진 등에서 단 1곳 뿐이던 산부인과가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산부인과 공동화 지역이 됐다.
외과와 영상의학과의 경우에도 폐업 기관수가 개업 기관 수를 앞서는 역전현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새로 문을 연 외과 의원은 26곳, 문을 닫은 외과 의원은 34곳으로 개업률은 2.5%, 폐업률은 3.3%를 각각 기록했다. 영상의학과 의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8곳이 문을 닫았는데, 그 사이 새로 문을 연 곳은 단 1곳에 그쳤다.
이로 인해 전체 외과 의원의 숫자는 2009년 상반기 1034곳에서 올 상반기 1018곳으로, 영상의학과 의원 수 또한 2009년 211개소에서 올해 상반기 167개소로 줄었다.
이 밖에 진료과목에서는 폐업기관보다 개업기관 수가 여전히 더 많았다.
△내과의 경우 상반기 98곳이 문을 열고, 48곳이 문을 닫았으며 △정신과는 34곳이 개업, 10곳이 폐업했다. △정형외과는 51곳이 문을 열고 37곳이 문을 닫았고 △소아청소년과는 61곳이 개업, 48곳이 폐업 △안과는 35곳이 개업, 28곳이 폐업 △이비인후과는 46곳이 문을 열고, 26곳이 문을 닫았다.
일반의원에서는 개폐업 부침이 심했다. 올해 상반기 새로 문을 연 일반의원은 489곳, 같은 기간 문을 닫은 일반의원은 413곳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