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탑승·응급시술 가능…병원 도착전 사망률 절반 이하 감소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4일 출범식…30분 이내 사고 현장 도착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4일 닥터헬기 운항을 기념하고, 안전한 운항을 기원하기 위한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에는 정갑영 연세대학교 총장·최문순 강원도지사·새누리당 김기선 국회의원·원창묵 원주시장·채병두 원주시의회의장 등이 참석, 안전운항을 기원했다.
닥터헬기는 구조헬기와 달리 전문의가 탑승, 인공호흡기·심전도·초음파·심장충격기·생체정보시스템·자동심폐소생기 등 응급실 수준의 응급의료장비를 갖추고 있어 응급처치 뿐 아니라 기도폐쇄나 기흉 등 호흡정지 환자에게 필요한 흉관 및 기도 삽관이 가능하다.
닥터헬기는 119구급대원이나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후 출동을 요청하면 30분 이내에 신속히 사고 현장에 도착, 전문적인 응급진료를 하게 된다.
강원도의 병원 도착전 사망률(0.83%)은 전국 평균(0.39%)의 2배에 달하며, 1시간 이내 응급실 도착 치료율(27.8%)도 전국평균(76.2%) 보다 낮은 수준이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예방 가능한 사망률(35.4%)을 줄이기 위해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닥터헬기 도입을 추진, 인천(가천길병원)·전남(목포한국병원)에 이어 올해 경북(안동병원)·강원(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지역 운항을 시작했다.
닥터헬기는 유로콥터 이시(EC)-135 기종으로 의료진과 환자 등 6명을 태우고 635㎞를 운항할 수 있다.
강원지역은 영동지역 6개 시·군을 제외한 영서지역 12개 시·군이다. 영서지역에는 56곳의 착륙장이 확보돼 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지난해 닥터헬기와 더불어 권역외상센터를 유치했다. 올해 하반기에 권역외상센터와 외래센터를 신축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권역외상센터를 완공, 강원지역 중증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앞장서게 된다.
의료계는 닥터헬기 도입으로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을 1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구급차를 이용한 이송보다 헬기이송이 약 17%의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뤄지면 전체 입원기간을 줄일 수 있고, 후유증도 45%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