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혈관 질환 '조기진단 방법' 나왔다
말초혈관 질환 '조기진단 방법' 나왔다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3.06.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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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연 교수팀 "ABI 검사에 초음파·체적혈류유량계 검사 병행해야"

말초혈관 질환을 조기에 정확하게 발견하기 위해서는 기존 선별검사인 ABI(Ankle brahcial index·발목상완지수) 뿐만 아니라 초음파 검사와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도 병행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동연 교수
이동연 서울의대 교수팀(서울대병원 정형외과·노두현 전임의)은 말초혈관 질환의 선별검사로 사용되는 ABI 검사의 한계점을 밝히고 그 대안으로 초음파 및 체적혈류유량계 검사의 장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말초혈관 질환에 대한 ABI·초음파·체적혈류유량계 검사의 민감도를 비교하기 위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말초혈관 질환이 의심돼 CT를 비롯 ABI·초음파·체적혈류유량계 검사를 모두 받은 97명 환자의 다리를 분석했다.

194개 다리 가운데 84%(163개)에서 CT 검사상 말초혈관 질환이 확진됐다. 연구팀은 ABI·초음파·체적혈류유량계 검사가 CT 검사로 확진된 다리의 말초혈관 질환을 얼마나 잘 발견했는지 관찰한 결과 ABI의 민감도는 69.3%, 체적혈류유량계의 81.6%, 초음파의 90.8%로 나타났다.

특히 무릎 아래 혈관이 막히는 초기 말초혈관 폐색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경우 ABI 보다 초음파와 체적혈류유량계 검사가 더 효과적 이였다. ABI 검사의 민감도는 15%인 반면 초음파와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는 각각 92%와 67%로 나타났다.

동맥죽상경화증·버거씨병 등이 원인이 돼 다리의 혈관이 점차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가 제대로 통하지 않게 되는 말초혈관 질환은 적절한 관리가 없으면 괴사가 일어나 하지를 절단해야 한다. 노인에서 흔히 발생하며(70세 이상에서 10명 가운데 2명) 식습관의 서구화와 함께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등의 질환이 흔해짐에 따라 국내 유병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동안 말초혈관 질환은 다리의 국소적 문제로만 여겨져 증상에 대한 치료에 집중할 뿐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심장 관상동맥 유병율이 높고, 심장질환 합병증으로 5년내 사망률이 유방암 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말초혈관 질환도 심장혈관 질환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는 개념이 세워졌다.

이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검사법은 수십 년 간 발전이 없어 많은 환자들이 조기에 치료받을 기회를 놓치고 있었다. CT·MRI 검사는 혈관벽의 변성을 직접 볼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지만, 일차진료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동맥경화의 기능적 변화도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따라서 ABI가 선별검사로 이용되고 있으나 초기 말초혈관 질환을 발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ABI 검사는 상지와 하지의 혈압을 비교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으면 다리동맥이 좁아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만으로 다리가 굵은 경우, 동맥경화가 심하거나 당뇨 때문에 혈관이 딱딱한 경우에도 혈압이 높게 측정돼 실제 혈관질환이 있음에도 질환이 없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초음파와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는 실제 혈관을 따라 혈류 파동을 정량적으로 관찰하고 말초혈관의 끝부분인 발가락의 혈류변화를 직접 측정함으로써 ABI 검사를 보완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면 운동요법·투약 및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증상의 개선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초음파 및 체적혈류유량계 검사는 초기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검사시간이 20분으로 짧고, 환자에게 무해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통해 고통을 받는 많은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학술지 <Angiology> 2013년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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