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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부적합 환자에게 간이식 수술 성공

혈액형 부적합 환자에게 간이식 수술 성공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3.04.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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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고려의대 교수팀…생체간이식 영역확장 발판 마련

김동식 고려의대 교수팀(고려대병원 장기이식센터)이 기증자와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 김동식 교수
수술받은 환자는 50대 남성으로 간암과 B형간염을 갖고 2012년 6월 처음 병원을 찾았다. 이식수술을 결정한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한 뇌사 장기기증자에게 바로 이식받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가족을 중심으로 이식환자를 찾았다. 형제 가운데 혈액형이 맞는 기증자가 있어 검사를 시행했으나 수술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결국 건강하지만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 아들의 간을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는 기증자와 수혜자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 한해 간이식을 시행할 수 있었다. 혈액형이 부적합인 경우에는 수혜자의 몸에 존재하는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증자의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없애는 시술을 수술전 전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먼저 일반적인 간이식수술에 대한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돼야 하며 소화기내과·마취과·병리과·진단검사의학과·신장내과·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와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또 기증자에 대한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한 혈장교환술 및 거부 반응의 위험을 감시하기 위한 각종 검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특히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거치기 전에 무엇보다 적절한 적응증을 가진 환자를 선정하고, 수술 후에도 이식받은 환자의 간에 항체가 생기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면밀한 검사와 꾸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항체 제거와 합병증의 유무를 검사하기 위해 검사와 여러 시술이 2주간 진행됐고, 2월 13일 B형인 아들로부터 간이식 수술을 받고 3월 21일 건강을 되찾고 퇴원할 수 있었다.

김동식 교수는 "이번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 성공은 고려대병원의 이식관련 진료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혈액형불일치 간이식 외에도 소아간이식·분할간이식 등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병원은 2009년부터 간이식에서의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으며 간이식 뿐만 아니라 신장·췌장·심장 이식 등에서도 장기이식센터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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