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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세포암 죽이는 우두 백신 항암치료제 임상 2상 '주목'

간세포암 죽이는 우두 백신 항암치료제 임상 2상 '주목'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2.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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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 부산대 의전원 교수, 말기 간세포암환자 30명 대상 국제임상 주도
미국 제네렉스 개발…부산대 황태호 교수·연세의대·성균관의대·녹십자 등 참여

▲ JX-594를 투여하자 1주일도 안 돼 종양 크기가 줄기 시작해 8주 뒤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38주가 지나자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
예후가 나쁜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을 유전자 재조합 우두 바이러스 백신을 투입한 결과, 기존 항암제 보다 2∼3배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임상 2상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허정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유전자 재조합 백시아나 바이러스 JX-594의 간암 치료효과 연구'(Randomized dose-finding clinical trial of oncolytic immunotherapeutic vaccinia JX-594 in liver cancer) 논문이 2월 11일자 네이처 온라인판 표지논문을 장식했다.

허 교수는 유전자를 변형한 우두 바이러스를 항암치료제로 활용해 말기 간세포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기존 항암제보다 최소 2∼3배 이상 늘릴 수 있다고 보고했다.

JX-594로 명명된 유전자 재조합 암치료용 활성 바이러스는 암세포에서만 증식하면서 암세포를 파괴하는 인체 항종양 면역반응을 자극하는 백신형 항암제.

이번 연구는 미국 제네렉스(Jennerex)사가 최초 개발을 시작했으며, 허 교수와 황태호 부산대 산학협력단 연구진과 연세의대·성균관의대·녹십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번 임상 2상 연구는 허 교수가 주도하고 있으며, 30명 환자 중 13명의 한국인 환자가 참여했다.

허 교수팀은 JX-594를 말기 간암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고용량과 저용량으로 투여단위를 달리해 1개월 동안 2주 간격으로 3차례 간 속의 암조직에 유전자를 변형한 우두 바이러스 항암치료제를 직접 주입한 결과, 전체환자 50%에서 종양성장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고용량을 투여한 16명은 14.1개월, 저용량을 투여한 14명은 6.7개월 평균 생존기간이 연장됐으며 일부 환자는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교수팀은 연구대상 환자수가 소수여서 제한적이지만 기존 간암 치료제 보다 평균 생존기간이 2배 이상 연장되고,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하루나 이틀 정도의 감기 증상 또는 경미한 식욕감퇴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 허정 부산대 의전원 교수
허 교수는 "현재 간세포암 표준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후기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임상 3상 연구는 내년초부터 진행할 예정이지만 2상 후기연구 결과에 따라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부산의대를 졸업한 후 현재 부산대병원에서 소화기내과 분과장 및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간세포암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1만명 이상 새로 발생하고 있다. 2009년 남성 9400명, 여성 2600명이 간세포암 환자로 진단을 받았다.

주요암의 5년 생존율은 위암·대장암·전립선암·갑상선암·방광암·신장암 등은 50% 이상인 반면 췌장암·폐암·간세포암은 30% 이하로 예후가 불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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