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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기반 기능의학, 의료 패러다임 바꿀 것"

"근거 기반 기능의학, 의료 패러다임 바꿀 것"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2.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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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원 기능의학회장, 3월 창립총회 앞두고 포부 밝혀

▲ 최낙원 회장은 기능의학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현대의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의협신문 이은빈
신체의 어느 부위가 콕 찝어 아픈 것은 아닌데, 상태가 좋지 안다고 느낄 때가 있다. 병원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한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신호를 보낼 때, 의사는 어떻게 해야할까.

올해로 25년째 서울 성북동에서 환자를 보고 있는 최낙원 대한기능의학회장(성북성심병원)의 의문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그는 수술 재발과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수년간 고민한 끝에 기능의학에서 답을 찾았다.

최 회장은 오는 3월 학회 창립을 앞두고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의사들에겐 새로운 진료 지평이 필요하다"면서 미래 한국 의료의 패러다임으로 기능의학에 주목해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최선의 의료시술을 했음에도 호전되지 않는 환자, 우연치 않은 부작용으로 의료사고 논쟁을 야기하는 환자가 있잖아요. 의료계를 무겁게 하는 힘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저는 기능의학이 이 상황을 개선해주리라고 확신해요."

기능의학이란 몸속 이상이 중증질환으로 발전할 때, 증상만 억제시키지 않고 근본 원인을 찾아 생리적 균형을 이루도록 유도하는 의학이다. 기존 의학은 건강을 건강과 질환 두 가지 관점에서만 파악하지만, 기능의학에서는 건강과 기능적 이상(불건강), 구조적 이상(질환)으로 이를 나눈다.

최 회장은 "일종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끔 길을 못찾아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생화학적 과정을 바로 잡아 놓는 것"이라며 "수도꼭지에서 물이 넘칠 때, 바닥만 닦는 게 아니고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성 스트레스와 걱정, 불안, 운동 부족 등으로 우리 몸이 힘겨운 싸움을 불이고 있는 '불건강, 미병' 상태에 있는데, 이로 인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거나, 호르몬 분비가 잘 안 된다거나 하는 '기능적 이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부 발진으로 고생하던 7세 여아의 치료 경험담을 소개했다. 아이에게 두 달여에 걸쳐 항염식이·음식 알러지 제거·장기능 회복·독소 제거 치료를 한 결과 현저히 상태가 개선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아이에게 항히스타민제나 소화제, 진통제, 천식약을 주지 않고 기능의학적 진단을 내려 치료한 거예요. 기능의학은 질환별 접근이 아닌, 전인적 관점에서의 맞춤치료를 가능하게 합니다. 인체 스스로 본연의 치유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차기 대한신경외과학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오는 3월 3일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대한기능의학회 창립총회 겸 학술대회를 연다. 발기인 명단에는 최 회장과 같은 신경외과 전문의를 포함해 내과·가정의학과·정형외과·피부과 등 다양한 진료과 의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인터뷰 내내 "기능의학은 확실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현대의학"이라는 점을 강조한 최낙원 회장은 끝으로 보다 많은 의사들과 함께 학문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서 기능의학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에는 아직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습니다. 미국 학회와 연계해 멀리 가지 않아도 최신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에요. 명의가 되고픈 많은 의사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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