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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특정 대선후보 지지 선언할까?

의협, 특정 대선후보 지지 선언할까?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2.12.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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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표명할 경우 파급력 막강...의협 "중립성 유지 최선" 강조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료인들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의사 1219명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데 이어, 11일에는 의사 7070명으로 구성된 '미래의사포럼' 대표들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의사들의 전례 없는 대선 참여 열기가 이어지자 대한의사협회의 공식 입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의협은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발표 계획에 대한 언급조차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의협이 최근 대선 후보들의 보건의료공약을 비교한 자료를 회원들에게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의협 차원의 지지 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의협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파급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가 지난달 의협 창립 104주년을 맞아 전국 의사 21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2%가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매우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특히 '의협이 특정 후보를 지명해 공식적인 지지 선언을 할 경우, 해당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인가?'라고 물은 결과, '개인적 호불호를 막론하고 의협이 지지하는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이란 응답이 42.3%, '나의 선호도와 어느 정도 일치한다면 투표할 것'이란 답변이 44.7%로 각각 조사됐다. 의협의 특정 후보 지지가 의사 유권자의 표심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결과다.

하지만 현재로선 의협이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후보 지지 선언은 의협의 의도와 무관하게 스스로를 편향된 정치적 프레임에 가두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크고, 무엇보다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된 일선 의사들의 자발적인 선거 참여 열기가 자칫 정쟁의 대상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한쪽에 표를 던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의사들이 빠짐없이 참여하고, 자신의 주변까지 독려해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혀 의협 차원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의협의 대정부·국회 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이주병 대외협력이사는 최근 의협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의협은 절대로 어느 정당을 공식 지지하고 있지 않으며, 이번 대선에서 중립성을 잃지 않으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이사는 "의사들이 여야 후보를 지지하면서 현실정치에 적극 개입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의협이 직접 나선다면 그건 오히려 의협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은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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