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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에 의사들 '분노 폭발'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에 의사들 '분노 폭발'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2.08.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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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 '공개 처형' '물리적 거세' 등 요구

▲31일 검거된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 용의자 고 모씨(23)가 경찰에 압송되고 있다.

이웃 주민이 잠을 자던 초등학생을 이불 째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현직 의사들도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31일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의사 커뮤니티에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A 의사는 "내가 달려가서 penectomy(음경절제술)·orchiectomy(고환절제술) 해주고 싶다"며 "정말 열이 뻗쳐 진료하기가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과 여의사라고 자신을 밝힌 B의사도 "sepsis(패혈증)만 안 생길 정도로 내가 싹둑 잘라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개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화학적 거세를 할 가치도 없는 놈" 등 원색적인 분노를 쏟아냈다.

의사들이 아동 성범죄에 유독 분개하는 것은 진료 일선에 있으면서 피해 아동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8대 국회에서 활동했던 의사출신 신상진 의원은 성 범죄자에 대한 '물리적 거세'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신 의원은 16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게 외과적 치료(거세)를 행하는 내용의 '아동 성폭력범죄자의 외과적 치료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특히 신 의원은 2010년 국정감사에서 이귀남 전 법무부장관에게 아동 성범죄 사건의 재발 방지 대책을 집요하게 따져 물어 "물리적 거세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국회 자료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 범죄는 2010년 1085건으로 하루 3명꼴로 발생해 2005년 738건에 비해 5년 사이 47% 증가했다.

성 범죄자에 대한 물리적 거세는 현재 덴마크·스웨덴·체코·노르웨이·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도입하고 있으며, 특히 체코는 지난 10년간 총 94명의 물리적 거세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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