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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에 들킨 조직적 '마타도어'...공단 '당혹'

전국민에 들킨 조직적 '마타도어'...공단 '당혹'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2.07.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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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일간지 광고 통해 공단직원들 비방글 공개
공단 "조직적 비방 아냐" 의협에 자제 및 협조요청

"의사선생님들 너무 돈돈하지 마세요. 보기 흉해요"
"의사들 돈만 밝히는데 어이가 없군요. 환자를 그저 돈으로만 보고 진료를 하니 오진율이 세계 최고지"

언뜻 의사에게 큰 반감을 품은 이의 감정적인 글 같지만, 익명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인터넷에 이 같은 글을 지속적으로 올려온 이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직원이었다.

일간지에 게제된 의협 광고.
대한의사협회는 12일 한 일간지 전면광고를 통해 포괄수가제 논란이 벌어지고 있던 가운데 공단 직원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던 의사에 대한 비방 글들을 모아 공개했다.

광고에 인용된 문구들은 의사에 대한 비방 일색이다.

'의사들 돈 욕심에 진료권과 가계비용을 축나게 하고 있다' '국민들은 죽든지 말든지간에 의사 자신들 수입외는 관심이 없다'는 등 의사들이 마치 돈 때문에 포괄수가제에 반대한 것처럼 호도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며 '의료비 상승은 의사들이 받아쳐먹는 리베이트며, 술접대, 골프접대에 있다'는 원색적인 비난 글도 눈에 띄었다.

의협은 이를 "지금 보고 계시는 이 글들은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의사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인터넷에 올린 글 중 일부분"이라고 소개하면서 "국민이 의사를 불신하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의사를 비난해도 포괄수가제가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고 국민의 건강에 해가 되는 제도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협은 포괄수가제와 관련된 여론 동향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같은 필명을 사용해 의사에 대한 비방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인물들을 목격, 정보를 모은 결과 의사들을 부패집단으로 몰아세웠던 72명 가운데 무려 32명이 공단 직원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의협은 이를 공단 직원들의 '조직적 마타도어'로 규정하고, 공단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관련자의 문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공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단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어 "국민이 올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인터넷 게시판에) 홍보자료 및 의견을 게시하자 포괄수가제 반대측에서 그 게시글에 무차별적 비방과 욕설, 공단과 직원을 폄하하는 댓글을 게시하였고, 이에 대해 극히 일부직원들이 댓글을 게시하게 된 것"이라면서 "공단이 조직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 의사들을 비난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의협은 공단을 왜곡하는 광고로 포괄수가제의 취지를 흐려서는 안된다"면서, 의협에 "보험자인 공단과 더불어 건강보험제도를 운영하는 중요한 축으로서 향후 이러한 비방을 자제하고, 국민의 의료환경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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