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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고혈압 수술로 치료한다

난치성 고혈압 수술로 치료한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06.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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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 심혈관센터 '신장신경차단술' 지방 첫 선
약효 안듣는 치료 저항성 고혈압 환자 고주파 시술 새 희망

▲ 전국진 심혈관센터장을 비롯한 양산부산대병원 의료진들이 신장신경차단술을 시술하고 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심혈관센터가 지역 최초로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고주파 시술로 치료하는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을 선보였다.

전국진 심혈관센터장(순환기내과)은 23일 부산·경남 심장학회가 주최한 '난치성 고혈압 치료를 위한 부경 심포지엄'에서 100여명의 심장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신장신경 차단술을 시연했다. 신장신경 차단술이 시술된 것은 서울 일부 의료기관과 분당서울대병원을 제외하고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양산부산대병원 심혈관촬영실과 강의실을 화상으로 연결, 환자 시연 모습을 생중계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심장전문의들을 위해 돼지를 대상으로 새로운 시술법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난치성 고혈압(치료 저항성 고혈압)은 세 가지 이상의 항고혈압 약물(이중 하나는 이뇨제)을 투여해도 정상 혈압(140/90mmHg)에 도달하지 않거나, 네 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17% 정도로 추정되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는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위험성이 일반 고혈압 환자에 비해 월등히 높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혈압을 조절하는 인체 내 기관(신장·심장·뇌) 사이의 과도하고 비정상적인 신경 신호의 전달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실제로 이러한 중추 교감 신경계의 과도한 활성화는 본태성 고혈압 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심부전·울혈·이뇨제 저항성·만성신장질환·기능성 신장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신장신경 차단술은 신장과 뇌를 잇는 교감 신경계의 과도한 활성화와 신호전달을 최소 침습적인 방법으로 차단하는 치료법.

시술방법은 고주파 발생장치를 연결한 카테터를 사타구니를 통해 삽입한 후 대동맥을 따라 두 개의 신장 동맥에 순차적으로 접근, 카테터 끝에 달려있는 전극에서 발생하는 약 5∼8와트의 에너지를 이용해 신장동맥 내의 신경에 미세한 절제 부위를 만들어 신경을 차단한다. 환자 1명당 시술 시간은 약 40∼60분이다.

이 시술법은 <Lancet>·<NEJM>·<Hypertension> 등 유수의 의학저널을 통해 이론적 근거와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2년 동안 축적한 데이터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이 시술은 현재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4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유럽과 호주에서는 치료 목적으로 시술하고 있으며, 약 4000건의 시술이 진행됐다. 한국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일부 의료기관에서 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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