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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선 부작용 줄인 입자방사선 시대 열린다"

"엑스선 부작용 줄인 입자방사선 시대 열린다"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05.0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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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입자방사선치료학회 학술대회 14~19일 서울 개최
조관호 조직위원장 "미래 방사선 치료로 각광…석학 총출동"

▲ 조관호 조직위원장
방사선 치료에 흔히 쓰이는 엑스선은 통과하는 모든 조직에 손상을 주는 부작용이 여러 차례 지적돼 왔다.

이와 달리 입자방사선은 종양이 있는 부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정지하기 때문에 정상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양성자·중입자 치료 등을 포함한 입자방사선 치료기술의 현황과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제51회 세계입자방사선치료학회가 14~16일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와 17~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입자방사선학 분야의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제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조관호 조직위원장(국립암센터)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입자방사선이라는 용어가 생소하겠지만, 차세대 '꿈의 방사선 치료'라 불리는 영역"이라면서 "정상조직에 방사선 노출이 없어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방사선 치료는 입자선(양성자빔·탄소빔)의 적용으로 크게 발전하는 추세다. 2007년 국립암센터가 도입할 당시 전 세계 16대에 불과했던 입자방사선치료기는 현재 40여곳의 의료기관에서 쓰이고 있다. 5년만에 두 배 이상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그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국내 최초로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한 이래 현재까지 1000여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삼성의료원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도 치료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에서는 구체적인 컨소시엄 구성까지 마치고, 시설에 맞춘 건물 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위원장은 "문제는 치료비다. 20회 치료에 2천만 원 정도의 부담금이 생기는데, 이마저도 유지비만 받고 있는 수준"이라면서 "1년에 30~40억원의 유지비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소아암에 한해서는 보험이 적용돼 양질의 치료를 부담 없이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방사선 치료 특성상 부작용이 생기면 평생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 점을 설득한 결과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회에는 입자선 치료와 관련한 의학물리학자·방사선종양치료의사·가속기 관련 과학자 및 공학자가 총출동해 최신 치료기술의 동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학회는 유럽·아시아·북미가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시스템으로, 올해는 총24개국에서 1000여명이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참가자로는 가속기연구 분야에서 국제적 권위를 인정 받는 스위스 PSI의 구두룬 괴텐 박사, 일본 국립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의 가속기 및 의학물리센터장인 노다 코지 박사,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병원 양성자치료센터장인 토머스 디레이니 박사 등이 연자로 나선다. 

특히 MRI-PET 분야의 권위자인 주동일 박사(국제방사선단위측정위원회 및 입자방사선치료 처방위원회 위원장)와 조장희 박사(가천의대 석좌교수 겸 뇌과학연구소장)가 기조연설을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관호 위원장은 "고가의 치료비 문제만 해결된다면, 입자방사선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입자방사선 치료 분야에 대한 관심과 학술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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