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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굶겨 죽이는 새로운 항암치료 '눈길'

암세포 굶겨 죽이는 새로운 항암치료 '눈길'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2.02.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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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당대사억제물질 동시 투입...암세포 줄여
세브란스-MD앤더슨 공동연구, 해외저널 발표

암세포에 공급되는 영양을 차단해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정재호 교수는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당뇨약인 '메트포르민'과 당대사 억제물질인 '2-디옥시글루코스'를 동시에 투입한 동물 실험에서 암세포가 약 50% 정도 줄어드는 항암효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정재호 연세의대 외과 교수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간하는 항암제 개발 분야 전문 저널 '분자종양치료(Molecular Cancer therapeutics)' 최신호에 하이라이트 연구성과로 선정됐다.

정 교수에 따르면 투약 21 일째 촬영한 영상을 비교한 결과 2-디옥시글루코스와 메트포르민 병용 투여 군종양크기는 3,200㎣로 대조군 1400㎣에 비해 56 % 작았다<맨 아래 비교사진>.

정 교수는 "암세포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로서 포도당을 외부에서 의존적으로 많이 흡수를 한다"며 "2-디옥시글루코스는 포도당처럼 쉽게 암세포 속으로 들어가지만 에너지로 만드는 대사 작용에는 포함이 안 되는 대사적 불활성 물질"이라고 말했다.

또 "메트로프르민은 암세포 내 에너지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한다. 그러나 대부분 환자에서 내성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해결난제로 남아 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이제까지의 항암전략과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신규 표적으로서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메트포르민의 항암효과의 기전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 것"이라며 "앞으로 종양에너지 대사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치료 연구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미국 암연구학회-미국 국립암센터-유럽 암치료연구학회 공동 주관으로 열린 '분자 표적 및 암치료 요법' 국제심포지엄에서 MD 앤더슨 암센터의 애나 곤잘레스 박사(종양내과) 발표로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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