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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 약국외 판매 놓고 선장 잃은 약사회

일반약 약국외 판매 놓고 선장 잃은 약사회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02.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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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집행부 임총 이후 추진력 상실…'비대위'에 전권 위임
정부와 협의 반대했던 경기도약사회 등 임원사퇴 등 조건 제시

정부와 의약품 약국외 판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야 할 대한약사회가 선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임시대의원총회 이후 김구 회장 및 집행부가 정부와의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2선으로 물러나는 대신 새롭게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키로 했기 때문이다.

약사회는 임총에서 보건복지부와의 전향적 협의를 놓고 가부결정을 물은 결과 찬성과 반대 모두 의결정족수는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찬성(107명)보다 반대(141명)가 많이 나왔다. 김구 회장은 반대표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결과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

김구 회장은 "약사직능을 지키면서 회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를 포함한 조치를 하겠다는 현 약사회 집행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총회를 통해 표출된 회원들의 뜻을 받들고 다양한 의견을 새롭게 모아 현 사태에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총회에서 아무런 결정이 없었지만 집행부의 뜻에 반대를 표시한 141명의 대의원 의견을 존중해 새롭게 구성되는 비대위는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구 회장은 "현재의 비상투쟁위원회를 전격 해체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비대위가 전권을 부여받아야 한다"며 "새로운 비대위에는 임총에서 강한 투쟁의지를 표명한 민병림 서울지부장과 김현태 경기도지부장이 맡아, 위원을 구성하고 비대위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구 회장 및 집행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기존 비상투쟁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임원들은 본연의 업무에 복귀하게 되며, 정부와의 강경한 투쟁을 주장했던 인사를 중심으로 비대위가 새롭게 구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집행부가 정부와의 협의를 비대위에 떠넘기려는 것과 관련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경기도약사회 등은 조건부 수용을 내걸었다.

경기도약사회는 김구 회장을 비롯한 대한약사회 핵심적인 임원들이 사퇴하고, 비대위 활동에 대한 예산 집행권과 상근 비대위원에 대한 인사권(임명권) 보장 등이 수용되면 새로운 비대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김구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날 것이 아니라 집행부들과 책임지고 사퇴를 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약사회는 대한약사회 집행부의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현 집행부와 경기도·서울시약사회 등의 내부적인 갈등의 골은 계속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치러질 약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서로 기득권을 먼저 차지하겠다는 계산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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