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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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재 기자 garden@doctorsnews.co.kr
  • 승인 2011.11.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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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양 지음/황금알 펴냄/1만 2000원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 했던가.

평생을 세익스피어 연구에 바친 영문학자 아버지 곁에서 시나브로 몸에 익은 문학은 삶의 외사랑되어 의사가 된 이후에도 잦아들지 않고 글 쓰는 것을 알고 좋아하고 즐기는 '글 쓰는 의사'가 됐다.

<의협신문> '청진기' 칼럼 필진으로 활동중인 김애양 원장(서울 강남·은혜산부인과의원)이 수필집 <위로>를 펴냈다. 1998년 제4회 남촌문학상을 수상한 첫 수필집 <초대>와 지난해 명작속에 등장한 의사를 소개한 <의사로 산다는 것>에 이은 세번째 책이다.

왜 위로일까? 저자는 "위로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아무 조건이 필요없고,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감히 누군가를 위로하겠다는 꿈을 꾸지는 않는다. 자신을 위로하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이며 오히려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서 쓴 글"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나는 이런 사람 ▲기억의 뚜껑 ▲살려주세요 ▲위로 ▲맷돌에 비끌어 매인 오색 풍선 ▲장미넝쿨 조롱박넝쿨 등으로 나뉘어 '감나무와 나눈 대화'부터 '아, 어머니 그만 좀 하세요'까지 60편의 글이 모아졌다.

그의 글은 치장하지 않고 현학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고백한다. 지고한 예술을 사랑하고 숭고한 학문에 마음 접붙이고 진정한 인간성을 향한 가슴앓이는 식지 않는다.

바다를 사랑하는 저자의 이름(愛洋)만큼이나 시적인 아름다운 은유와 여린 감성표현에 한없이 빠져들다보면 또 한편에서는 인문학으로 다져진 고고한 정신세계에 맞닥뜨린다.

글을 꾸리는 언어는 과장없고 소박하며 게다가 유머까지 스며들어 있지만 그 곳에는 명확한 메시지가 있고 뚜렷한 생활철학이 묻어난다.

문학평론가인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는 해설 '수필가로서의 의사의 초상'에서 "이 책은 다양하고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과 삶에 대한 남다른 이해는 물론 깊은 성찰로 이뤄진 보기 드문 산문집이다.

저자가 의사로서 오랫동안 생명의 탄생을 돕고 인간의 육체적인 고통을 치유하는 일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삶의 문제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고 관찰해서 이렇게 훌륭한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문학에 대한 그이 남다른 애정과 집념 때문이란 것을 새삼 밝힐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02-2275-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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