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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P-4 단독요법보다 병용요법시 효과 가장 크게 나타나 "

"DPP-4 단독요법보다 병용요법시 효과 가장 크게 나타나 "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11.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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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치료제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 상반기 당뇨병치료제 시장은 신개념 치료제인 DPP-4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급성장을 기록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치료에서는 혈당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 온글라이자 심포지엄'에서 새로운 DPP-4 억제제인 온글라이자의 작용기전 및 임상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헤럴드 레보비츠 박사(뉴옥 주립대학교 의학교수)를 만났다.

헤럴드 레보비츠 박사에게 차세대 당뇨병 치료제 DPP-4 억제제에 대해 알아보고 당뇨병 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헤럴드 레보비츠 박사

Q. 온글라이자의 특징은 무엇인가?

현재 승인받은 DPP-4 억제제는 4가지가 있고, 2∼3년 안에 4~5개 정도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DPP-4 억제제들의 작용 기전은 거의 유사하며, 각 제제 간의 차이점을 들자면 '복용량'을 들 수 있다.

온글라이자의 삭사글립틴은 복용량이 적다. 간, 신장기능 저하 환자나 고령자는 약물대사에 장애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소량을 투여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한다. 소량을 사용하면 치료 이점과 관련이 없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약의 5mg이 100mg의 다른 약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면 더 적은 용량이 안전한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삭사글립틴 5mg은 매우 소량인데 이를 감안하면 매우 효과적인 약이다. 삭사글립틴은 간질환 환자에게도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투여해도 안전하다는 것이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이밖에 신장애 환자에게도 안전하다. 당뇨병은 많은 경우 신장애를 동반하게 된다. 따라서 안전한 약은 독성 물질이 축적되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약이어야 한다.

올해 초 발표된 논문을 보면 삭사글립틴은 신장질환 환자에게도 혈당조절에 효과가 있으며, 부작용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다른 약물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적은 용량으로 혈당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은 어떤 장점이 있나?

다른 약과 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 치료에서는 서로 다른 효과를 갖는 약들을 병용 처방해 효과를 극대화하는데에 초점을 둔다.

예를 들어 삭사글립틴이나 다른 DPP-4 억제제를 메트포르민과 병용 처방하는 식이다. 메트포르민은 공복 시 혈당을 낮추며, 삭사글립틴은 식후 혈당을 낮추기 때문에 둘을 병용하면 혈당강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메트포르민이나 DPP-4 억제제 모두 체중증가나 저혈당 부작용이 없다. 둘을 병용하면 효과를 높이면서 부작용이 낮아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떤 약이라도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당뇨병 치료에서 어떤 약이 최고라고 말하기 힘들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환자가 결핍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적합한 약을 처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체중증가를 부를 수 있는 약은 피하려고 하는데 체중증가는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저혈당을 야기하는 약도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가능하면 이를 처방하지 않으려고 한다.

DPP-4 억제제와 알파 글루코시데이즈 억제제를 병용하면 앞서 말한 작용기전(혈당조절)에 유용할 수 있다. 한국·중국·일본 외에 다른 나라에는 알파 글루코시데이즈 억제제에 관한 임상 데이터가 없다. 따라서 한국에서 병용효과에 관한 임상 시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Q. 신·간장애 환자에게 당뇨병 치료제 처방 시 특히 주의가 필요한 이유는?

일부 약은 간질환 환자에게 독성이 있어 사용할 수 없다. 당뇨병 환자 치료 시 합병증의 위험을 낮추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얻으려면 용법과 용량을 지켜 사용해야 한다.

당뇨병 치료에서는 환자 순응도가 큰 문제다. 치료가 쉬우면 쉬울수록 환자의 순응도는 높아지고, 결국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대게 부작용이 생기면 환자들은 복용을 중단해 버린다.

게다가 복용 중단 사실을 의사에게 말하지도 않는다. 약 자체의 효과도 중요하지만 적은 부작용으로 환자가 꾸준히 먹을 수 있어 약에 대한 순응도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좋은 약인 것이다.

Q. 리나글립틴은 대사작용(메타볼리즘)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온글라이자는?

리나글립틴이나 삭사글립틴이나 모든 DPP-4 억제제의 메커니즘은 같다. 원래 몸에 있던 생리학적 호르몬 GLP1의 분비감소를 효과적으로 조절해준다. 환자들이 이 약을 좋아하는 이유는 1일 1회 아침에 복용하는데다, 메트포르민과의 병용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삭사글립틴은 심혈관 질환 위험과 관련해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 부작용과 관련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안정성이 증명 됐다. 연구 규모가 광범위한 것은 아니지만, 약물의 안전성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한 규모다.

심혈관 부작용과 관련해 치료 이점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5년간의 심혈관 연구에 따른 최종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특히, 아반디아 사태 이후 FDA가 당뇨병 치료제-심혈관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강화했는데,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글라이자는 심혈관 부작용과 관련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Q. DPP-4 억제제가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갖는 의의는?

기존의 약은 몸에 필요한 외부 물질을 보충해주는 방식이었지만 DPP-4 억제제는 생리학적 매커니즘과 유사하게 작용해 체내의 물질을 보완해준다. 단점이 있다면 DPP-4 억제제가 우리가 모르고 있는 다른 영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3∼4년이 지난 지금 그러한 영향이 있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다.

DPP-4 억제제는 앞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 이후 새로운 약물이 또 나온다면 어떻게 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당뇨 자체보다는 이에 따른 합병증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따라 약물의 가치도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Q. DPP-4 억제제가 1차 치료제로 가능한가?

DPP-4가 단독으로 1차 치료제가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신 아마도 대부분의 환자가 치료 초기부터 2가지 약물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 2가지가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DPP-4 억제제는 단독요법 보다는 메트포르민등과의 병용 요법 시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므로 병용요법으로서의 DPP-4 억제제의 가치가 크다.

초기에 혈당조절을 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치료 이점이 크다는 것이 많은 연구들의 결과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치료 초기부터 혈당 수치를 정상으로 낮추고 이를 유지하는 일이다. 그러면 5∼10년 후에도 치료 이점은 지속될 것이다.

아직은 병용치료가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대부분 환자가 이러한 치료로 이점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병용치료가 현실적으로 저혈당이나 체중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2가지 유형의 당뇨병 환자가 있는데 하나는 인슐린 저항성을 갖는 환자들이다. 이들에게는 메트포민으로 우선 치료를 한다. 또 다른 유형은 인슐린 저항성이 없는 환자로 이들에게는 설포닐우레아를 처방한다. 설포닐우레아 치료군은 DPP-4 억제제로 대체해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

가능한 한 초기 치료부터 DPP-4 억제제를 사용하면 신체의 정상 작용을 조금이나마 보완하는 데 좋을 것이다.

Q. 향후 당뇨병 치료 트렌드를 전망한다면?

당뇨병 진단이 빨라지고 치료 또한 점차 적극적으로 변해 가는 것이 특징이다. 적극적인 조기치료는 처음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병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지난 5년간 치료를 통해 얻은 교훈은 초기에 적극적인 혈당조절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초반에 혈당조절을 잘 못하다가 이를 나중에서야 개선하려고 하면, 합병증은 처음부터 혈당조절을 못한 것과 같은 정도로 발전한다.

처음부터 혈당을 관리하고 있지 않다가 환자가 나중에 몸이 아프기 시작해서야 혈당을 관리하려고 한다. 따라서 초기부터 치료를 잘해야 한다.

당뇨병은 점점 합병증등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결코 경증질환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정책적으로 중증질환으로 규정해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인 조기치료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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